프랑스·그리스 정변이 한국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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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07 1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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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DI “한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6일 프랑스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후보가 승리함으로써 17년 만에 좌파(左派)정권이 출범하고, 그리스 총선에서도 긴축 반대 정파의 승리로 유로존은 물론 유럽 및 세계경제가 한치 앞을 내다보기 힘든 폭풍속에 놓이게 됐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경제도 불안정 국면을 또 한 번 맞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같은 분위기를 영국 BBC는 지난 3일자 기사에서 향후 유럽상황을 영화제목 ‘퍼펙트 스톰’에서 차용,‘퍼펙트 유로스톰(최악의 유로위기란 의미)’으로 빗대기도 했으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유럽 국가들의 불안정성 확대로 인해 한국의 경기회복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한국개발연구원은 이날 ‘5월 경제동향’에서 “최근 한국 경제는 유로지역을 중심으로 수출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경기 개선 추세가 다소 지연되고 있다”며 “유로지역의 재정위기 확산 우려가 다시 부각되면서 경기 체감지수 등 각종 심리지수도 하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럽발 정변에 국내 증시는 1960선이 붕괴됐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2.71포인트(1.64%) 떨어진 1956.44포인트로 장을 마쳤다.

환율 역시 불확실성 증대로 장 내내 상승 압력을 받았다. 당분간 환율은 1130원 중후반대에서 거래되다가 추가로 악재가 나타날 경우 1140원선을 넘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수출시장에서도 불안감은 상존, 향후 부담요인으로 작용하지 않겠냐는 전망이 나왔다.

안순권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프랑스에 사회당 후보가 당선되면서 성장 정책을 포함한 신재정협약 수정을 촉구, 향후 이행여부가 불투명해졌다는 얘기가 돈다”며 “이렇게 진행되면 실물경제에 여파가 미치며 우리나라 수출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지나치게 우려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허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 국제금융팀장은 “프랑스 정변으로 금융시장에서는 재정위기에 대한 솔루션 기조가 바뀌는 것 때문에 걱정하는 것 일뿐 장기적인 수출시장에서는 되레 좋은 징후일 수 있다”며 “한국-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도 적극적인 기반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10일 발표될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에서 기준금리가 동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 경우 한국은행 기준금리는 연 3.25%에서 11개월 연속 동결이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거시경제실장은 “유럽 쪽에서 생긴 변수로 대외불안은 여전한 상태”라며 “일단 이번 달은 동결하고 다음 달이면 유럽 주요 대선도 끝나는 만큼 금리 변동 요인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KDI는 이런 대외적 영향에 국내경제의 불안정성을 선반영한 듯 올 3월 국내 광공업 생산과 서비스 생산이 전년 대비 각각 0.3%와 1.4%의 증가율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고 설명했다. 부문별로 반도체와 부품, 자동차는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영상음향통신·기계장비·전기장비 수출이 크게 줄었고 운수나 부동산 임대 부문도 감소했다.

한편, 지난 1일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도 “올 초 회복 기미를 보이던 경제가 최근 다시 주춤하고 있다”며 “1~2월과 3월 초순에는 경제가 나름대로 뚜렷한 회복세를 보였으나 이후 힘이 부치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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