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친화 경영은 경영 성과에도 큰 도움이 된다.
독일 헤르티에재단이 연구한 결과에 따르면 가족친화 기업이 그렇지 않은 기업과 비교해 생산성이 30% 가량 높다.
2009년부터 여성가족부가 선정하고 있는 가족친화 인증기업은 직원들의 직무 만족도가 대체로 높고 경영 성과도 꾸준히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제약회사들도 최근 가족친화 문화를 만들고 확산시키는 데 나섰다.
녹십자 직원과 가족이 가족봉사캠프에 참가해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
녹십자는 어린이날인 지난 5일 직원 가족을 회사에 초대하는 오픈하우스 행사를 가졌다.
오픈하우스는 회사 견학과 다양한 행사를 통해 부모의 업무를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행사로 지난 2001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다.
올해의 경우 녹십자와 가족사 직원 가족 1800여명이 참석해 사상 최대 규모로 진행됐다.
이날 자녀들은 부모가 근무하는 일터와 기업홍보관, 목암생명공학연구소 등을 둘러보고, 회사 잔디밭에서 레크레이션 게임 등을 가졌다.
신풍호 녹십자 영업기획실 차장은 “아이가 봄만 되면 오픈하우스가 열리는 어린이날을 손꼽아 기다린다”며 “놀이공원에 가면 크게 붐벼 가족끼리 오붓한 시간을 보내기 힘든데 오픈하우스는 조경도 좋고 너른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마음놓고 뛰어 놀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가족봉사 캠프와 직원 전용 주말농장도 운영 중이다.
가족봉사 캠프는 직원과 가족이 함께하는 봉사활동 프로그램이다.
지난 2009년부터 매년 열리고 있으며 해가 거듭될 수록 참가자가 늘고 있다.
각종 채소와 과일은 직접 가꿀 수 있는 주말 농장은 1인당 최대 33m²까지 분양된다.
회사는 상추나 고추, 청경채 등 모종과 농기구, 퇴비 등 농장을 일구는 데 필요한 물품을 지원한다.
대웅제약이 제약업계 처음으로 개원한 사내 어린이집 '리틀베어'에서 입소 어린이들이 교육을 받고 있다. |
대웅제약은 직장 내 어린이집을 만들어 직원들의 보육 고민을 해소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12월 본사 1층에 직장 내 보육시설인 ‘리틀베어’를 개원했다.
리틀베어는 제약업계 최초의 사내 어린이집이다.
이 시설은 2명 이상의 자녀가 있는 엄마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가 1년 간 준비해 만들어졌다.
그만큼 꼼꼼하게 세심하게 공간과 인력을 구성했다.
자작나무로 마감재를 사용해 자녀의 아토피 걱정과 건강 불편을 줄였다.
친환경 유기농 먹을거리를 제공하고 방마다 2대의 폐쇄회로(CC)TV를 설치해 자녀가 어떻게 보육되는지를 볼 수 있도록 했다.
교육은 아동학 또는 유아교육학 학·석사 출신 전문교사가 담당한다.
리틀베어는 이용 직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것은 물론 현대카드, 한미약품, 유한양행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방문할 정도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김순주 대웅제약 학술팀 주임은 “그간 어린 딸을 사설 어린이집에 맡기고 오는 마음이 너무 불편했는데 리틀베어에서는 내가 해주고자 하는 보살핌을 아이가 받고 있다고 생각하니 안심이 돼 업무 능률도 더 높아졌다”고 말했다.
이 밖에 대웅제약은 자녀를 둔 여성직원이 주 1~2회 출근하고 나머지는 집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재택근무제를 2001년부터 시행하고 있다.
또 1시간 범위 내에서 출퇴근 시간을 조절하는 탄력근무시간제, 주말 가족체험 프로그램, 직원 자녀를 위한 영어캠프, 금요일 정시퇴근 제도인 해피데이, 야근 금지 제도 등도 시행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2009년 보건복지부가 선정한 제1회 가족친화기업 인증을 받았다.
지난 해에는 여성가족부의 가족친화기업 인증기간이 2013년까지로 연장된 바 있다.
한화제약은 지난해 중소제약 기업으로서는 처음으로 여성가족부가 인증하는 가족친화기업에 선정됐다.
가족친화기업 인증은 업무와 가정을 조화롭게 병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업에 주어진다.
이 회사는 직원과 그 가족의 건강을 위해 2010년부터 금연캠페인과 건전한 음주문화 캠페인을 실시하고 있다.
한화제약 관계자는 “가정이 행복해야 직원이 행복하고, 직원이 행복하면 일의 능률이 올라 즐거운 마음으로 업무에 집중하게 돼 고객의 행복으로 이어진다”며 “일과 가정의 조화로운 균형을 돕는 일하기 좋은 일터 조성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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