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과장 전시장 가는날에 스님화가가 있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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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0 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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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인사동 산촌식당 정산스님 '매니큐어 작가' 김연식으로 작품 출품<br/>성냥갑 6천개 붙여만든 6m크기 봄의 왈츠작품등 선봬..13일까지

10일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정산스님 작가 김연식씨가 작품설명을 한후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박현주기자

이것 참 신기하네. 김연식작가의 '봄의 왈츠' 작품을 관람객들이 감상하고 있다./사진=박현주기자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왈츠를 들으면서 작업한 작품이에요."

10일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마니프아트페어 '김과장 전시장 가는날'에서 작품을 선보이고 있는 작가 김연식씨가 자신의 작품 '봄의 왈츠'를 설명하고 있었다.

한가람미술관 1층 전시장을 들어서자마자 입구에 마련된 김연식작가의 부스는 관람객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고 있다.

전시장에 들어서는순간 가로 6m, 세로 3m 크기로도 압도하지만, 웬만한 정성아니고서는 엄두를 못낼 작업공력에 혀를 내두를정도다.

'봄의 왈츠'로 제목을 단 작품은 그야말로 무지개빛으로 리듬감이 충만하다. 작은 성냥갑에 하나하나 그림을 그리고 일일이 붙였다. 거대한 작품속에 성냥갑만 6000개가 들어있다. 매니큐어로만 그린 그림이다.

작품앞에선 관객들은 고개를 모로 돌리고 열심히 살펴본다. 세로로 세워진 성냥갑들에 그림과 글자들이 빼곡히 그려져있다.

"여기는 달뜨는 동네라는 뜻의 月자와 마을里자를 썼고…, 하늘 땅 사람 삼라만상이 어우러져 살아가는 모습을 담았어요. 하하"

작품설명을 하는 작가의 모양이 심상찮다. 민머리와 아오자이같은 긴 흰 옷을 입은 모습 독특한 차림새다.

작가를 알고난 관객들은 한번 더 깜짝 놀란다. 바로 인사동에서 유명한, 한국사찰음식전문점 '산촌'식당 주인이기도 하고, 스님이기도 하다.
그가 30여년전 서울 인사동에 연 ‘산촌’ 식당은 정갈하고 전통적인 한국 사찰음식으로 미국 유럽 등 해외까지 유명세를 얻고 있다. 한국을 대표하는 사찰음식 식당으로 뉴욕타임즈에 소개되기도 했다.

김연식 작가가 자신의 부스앞에서서 관람객을 맞고 있다. 승복을 벗고 하얀 의상을 입은 그는 인사동에서 한국사찰전문한식당으로 유명한 '산촌'주인이자 정산스님으로 유명하다. /사진=박현주기자

'작가 김연식'으로 활발하게 미술활동을 하고 있는 그는 '매니큐어로 그림을 그리는 스님'으로도 유명하다. 지난 1961년 범어사로 출가한후 사찰음식 연구에 몰두해온 그는 '정산스님'으로, 또 몇년전부터는 '작가 김연식'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 개인전 5회를 가졌고, 지난 1월, 60여년 전통의 프랑스 샤랑통시의 살롱전에 특별 초대전을 열었다. 특히 파리를 거점으로 활동하는 다국적의 150여명 참여한 이 전시에서 작가는 샤랑통시 시장상을 수상, 독특한 작품세계를 인정받았다.

이번 전시에 선보인 '봄의 왈츠'와 비슷한 작품을 지난 1월 서울대병원에 기증 화제를 모았다.

작가 김연식은 “삼라만상의 온갖 번뇌를 미니멀한 성냥갑 큐브로 상징화 시켜 정서적 치유의 면모까지 보여주려 시도했다”며 활짝 웃었다.

한편, 마니프아트페에 '김과장 전시장가는날' 은 작가가 직접 전시장에서 작품을 전시판매한다. 전시기간 매일 전시장에 나와있는 작가들로부터 작품설명을 직접듣고 소통할수 있는 기회다.전시는 13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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