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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계 ‘하투’ 불씨 타오르나…현대차 시작으로 임단협 본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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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1 0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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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계 ‘하투’ 불씨 타오르나…현대차 시작으로 임단협 본격화

아주경제 이덕형·김형욱 기자= 대선을 앞두고 노동계의 정치적 행보가 빨라진 가운데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차의 임금협상을 시작으로 산업계에 '하투(夏鬪) 먹구름'이 짙게 드리워졌다.

정치의 계절을 맞아 예년과 달리 노조의 '하투' 움직임은 더욱 거셀 전망이어서 기업들마다 대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관련기사 11·12면>

10일 국내 최대 노조인 현대차의 임단협을 시작으로 기아차, 한국GM, 쌍용차 등 완성차 업체를 비롯해 강성 노조인 금속노조 회원사들의 임단협이 본격화됐다.

특히 올해에는 강성 노조들이 타임오프제 및 비정규직 문제 등 민감한 쟁점을 협상 테이블에 올리면서 노사 간 타협보다 충돌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윤갑한 대표이사 부사장(울산공장장)과 문용문 노조위원장을 비롯한 노사 대표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을 시작했다. 올 임단협은 실리주의를 표방했던 과거 노조와 달리 강성 진보노조가 협상을 주도하면서 협상 장기화 가능성을 보이고 있다.

노조는 임금 기본급 대비 8.4% 인상(15만1696원)을 비롯해 별도 요구안으로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정년 60세 연장, 타임오프(노조 전임자가 임금을 받으면서 노조 활동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제한하는 제도) 원상회복, 해고자 복직 등 11가지를 회사 측에 제시했다.

회사 측은 "노조가 노동법을 위반하는‘타임오프 원상회복’안을 비롯, 회사 측이 수용키 어려운 요구안을 상당수 포함해 이번 임단협은 그 어느 때보다 장기전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 역시 이달 23일 노사협상을 위한 상견례를 준비하고 있으며 올해 처음 노조를 출범시킨 르노삼성도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한다.

한국GM과 쌍용차도 줄줄이 임단협을 준비하고 있어 금속노조 회원사들의 노사 협상이 가속화되고 있다.

한편 자동차업계발(發) ‘노조 리스크’는 7~8월 중 타 업종과 맞물리면서 하투 양상으로 확대되고 대선 전까지 리스크는 심화될 전망이다.

재계 관계자는 "대규모 총파업으로까지 이어질지는 두고봐야겠지만 강해진 노동계의 세력화와 정치의 계절을 틈타 한층 높아질 노동계의 목소리에 긴장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며 "특히 야권의 총선 패배와 대선 정국을 앞두고 있는 특수성을 감안하면 임단협으로 시작되는 올 노동계의 움직임은 결코 예사롭게 볼 수만은 없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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