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대 1' 대박난 공기업 공채…알고보니 지방이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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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5-13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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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역난방公 평균 70대1..사무직 최고 경쟁률

아주경제 김진오 기자=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때아닌 행복한 고민에 빠졌다.

우수인재를 선발하기 위한 옥석가리기로 분주하지만 내부적으로 직원들의 사기가 진작되고 무엇보다 미래형 핵심인력을 뽑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그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지역난방공사는 최근 실시한 신입사원 공개채용에서 108명 정원에 7600명이 몰려 70대 1의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뽑은 신입사원 공채 경쟁률인 45대 1을 껑충 뛰어 넘은 것이다.

특히 이 가운데 25명을 모집하는 사무직 채용은 무려 200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나타냈다. 이는 최근 20∼30대 구직자들의 ‘대기업’ 선호도가 꾸준히 늘어나면서 상대적으로 ‘공기업’ 취업을 희망하는 구직자가 줄어들고 있는 경향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지난해 상반기 매출 500대 기업의 신입사원 평균 경쟁률인 58대 1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지역난방공사 인사담당자는 “작년 말 기획재정부가 주관한 공공기관 채용박람회에서 그동안 공사에 대한 항간의 오해와 선입견을 바로잡고 뚜렷한 인재관을 어필한 것이 예비 취업생들에게 주효한 것으로 안다”며 “우수한 역량을 가진 지원자들이 많아 경영진도 기대를 걸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놓고 얘기할 수는 없지만 또 다른 배경이 숨어 있다는 것이 업계의 관측이다. 바로 공공기관의 혁신도시 지역이전 대상에서 지역난방공사가 운(?)좋게 제외됐다는 이유다.

실제로 이번 공공기관 이전에서 빠져 서울에 남는 한국무역보험공사(K-sure)도 지난 1월 신입 공채에서 13명 정원에 2200여명이 몰려와 17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지만 1월이 취업 성수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방송사 탤런트 경쟁률에 필적할 만하다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었다.

반면 한국전력공사의 자회사인 한국수력원자력과 한전KPS는 예전만 못한 인기를 실감하고 있다.

한수원은 최근 200명을 선발하는 공채에 6000여명이 지원, 30대 1의 경쟁률을 보여 지난해(50대 1)보다 예비 취업자들의 발걸음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

현재 공채를 진행 중인 한전KPS도 190명 모집에 10대 1의 비교적 저조한 경쟁률을 보이며 지난해(15대 1)에 이어 또 다시 고개를 떨궜다.

한수원과 한전KPS는 각각 경북 경주와 전남 나주로 본사 이전을 할 예정이다.

한 공기업 관계자는 “각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청사건축이 본격화되면서 주요 공기업의 사옥 착공식도 릴레이로 이어지고 있다”면서 “입사하자마자 생면부지나 다름없는 낯선 땅에서 가족, 친구들과 떨어져 지낸다는 것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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