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일 업계에 따르면 단말기 자급제 시행으로 MVNO 사업자들이 본격적으로 요금제를 선보이면서 문의가 늘어나는 등 가입자가 늘어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지난 2일 요금제를 선보인 온세텔레콤 관계자는 “당일부터 문의전화가 크게 늘어 비상인력까지 투입될 정도였다”며 “요금제와 저가 이동통신에 대한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2009년 말 본격 애플의 아이폰이 국내에 상륙하면서 본격적으로 도입된 스마트폰은 2년 약정이 끝나가는 단말이 늘고 있는 상황이다.
자급제용 단말이 아직 보급되지 않았지만 중고폰이나 약정이 끝난 단말을 중심으로 저렴한 요금제를 찾는 수요가 커질 전망이다.
MVNO의 유심요금제는 약정이 없는 것이 가장 큰 특징으로 기존과 같이 고가단말을 약정을 조건으로 구입하면서 비싼 요금제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
MVNO들은 저렴하고 쓸만한 전용 단말을 선보이기 위해 제조사, 유통사와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한국MVNO협회는 휴대폰 제조사인 에이씨티에스콤, ZTE코리아, 화웨이코리아, 이베이코리아와 MVNO단말유통협의체 구성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전문 회사인 에이씨티에스콤과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ZTE는 MOU를 계기로 국내 단말기 시장 진출을 노리고 있다.
크리스최 에이씨에스콤 CEO는 모토로라코리아 사장 출신으로 OEM으로 누적 500만대 이상을 생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마켓과 옥션을 운영하고 있는 이베이의 참여도 주목된다. 이베이는 유통채널의 역할을 맡으면서 단말기 온라인 판매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사업자들도 새로운 요금제를 속속 선보이면서 시장 키우기에 나서고 있다.
CJ헬로비전은 6000원 기본요금제와 2만원, 3만원 등 정액 유심요금제를 제공하고 있다.
월 3만3000원의 요금을 24개월 약정하면 20만원권의 뚜레주르 상품권을 제공하는 요금제를 새로 선보인 CJ헬로비전은 앞으로 두 번째 생활문화 특화 서비스로 뮤직폰을 내달 선보일 예정이다.
온세텔레콤은 기본료 5500원의 음성표준요금제, 월 1만원에 70분 무료인 음성정액 10 등 저렴한 요금제를 바탕으로 주부와 청소년, 노년층 등 틈새시장을 공략한다는 전략이다.
MVNO 전산시스템을 개발해 보유하고 있는 한국케이블텔레콤(KCT)는 부분재판매 사업자로 이동통신재제공 시장을 노리고 있다.
KCT는 3300, 5500원 등 기본요금제와 2만4000원, 3만4000원의 정액 요금제 등을 제공하고 있다.
KCT는 인터넷전화 재판매 시장에서 이미 가입자 110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경험을 바탕으로 MVNO 전산 시스템을 케이블사업자들을 대상으로 재임대하는 것을 협의중이다.
약정이 끝나가는 스마트폰이 증가하고 자급제 단말이 시중에 풀리면서 MVNO 서비스는 더욱 활기를 띨 것으로 예상된다.
정진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연구위원은 “지금까지 일선 대리점에서 주로 추천하는 고가 단말 위주의 시장이 형성된 것은 비싼 요금제에서 할인을 많이 해주면서 저렴하다는 일종의 착시 현상을 일으켰기 때문"이라며 “자급제와 MVNO 서비스의 활성화로 합리적인 선택의 길이 열리면서 이런 착시 현상이 점차 사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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