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루네오가구는 지난 17일 최대주주인 정복균 회장이 보유한 주식 320만 주(33.3%)와 회사 경영권을 김승기 AL팔레트 대표에게 양도하는 경영권 이전 계약을 맺었다고 공시했다.
매각 대금은 총 200억 원으로, 김 대표는 계약 직전 50억 원을 지급했으며 다음달 28일 주총 전날인 27일까지 잔금 150억 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보루네오가구는 오는 6월 28일 인천 고잔동 본사에서 정관 일부 변경의 건(사업목적추가)을 위한 임시주주총회를 개최한다. 이날 총회에서는 알루미늄 팔레트의 제조 및 판매·팔레트 제조·판매 및 임대업이 추가될 예정이다.
2002년 설립된 AL팔레트는 삼성전자·LG전자·델 등 국내외 업체에 알루미늄 팰릿을 공급하고 있는 회사다. AL팔레트는 보루네오가구 인수로, 사업다각화를 통한 사업 영역 확대를 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보루네오가구는 지난 1966년 창립 이후 46년 간 주인이 4번이나 바뀌게 됐다. 1992년 대규모 시설투자 여파 등으로 부도를 맞고, 법정관리를 받다가 2007년 정복균 거성산업건설 회장에게 인수됐지만, 5년 만에 다시 주인이 바뀌게 됐다.
이번 매각결정은 실적 하락이 주원인이 된 것으로 보고 있다. 2007년 1912억의 매출을 기록했던 보루네오가구는 지난해 1529억 원으로 하락세를 면치 못했고, 지난 1분기 매출도 317억 원에 그쳤다. 가정용 가구와 사무용 가우의 업계 점유율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건설업·방송업·숙박업 등 본연의 사업과 관계없는 영역에 진출하는 등 '문어발' 식 확장을 계속해왔고, 지난해에는 건강식품·바이오제품개발·유통사업 등 신사업 추진 계획을 밝히히도 했다.
최근에는 '반값 가구'를 잇따라 출시하며 실적 회복을 시도했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실 9억 2000만원, 당기순손실 14억 3000만원을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보루네오가구의 미래 또한 그다지 밝지 않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거듭된 대외 이미지 실추로 브랜드 파워가 실종됐고, 실적 또한 개선의 여지가 분명치 않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보루네오가구의 향후 행보는 조금 더 지켜봐야겠지만, 당장 실추된 이미지를 살려내고 매출 증대를 이끌어 내기는 쉽지 않을 것" 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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