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나치 치하에서 어두운 어린 시절을 보냈다. 끊임없는 불안감에 휩싸인 채 늘 감시를 받고 성장한 경험은 그는 체코에서 가장 위대한 예술 사진가가 됐다.
체코의 사진작가 얀 사우덱(77)이다. 그는 저주와 숭배를 한 몸에 받고 있다. '로맨티시즘과 에로티시즘 사이' 경계에 위치한 그의 사진들은 강렬하다.
포르노그래피(pornography)라는 오해를 사며 오랜 기간 모국에서 비난도 받았다. 하지만 포르노와 예술의 차이를 명확히 하려는 그의 계속된 예술적 행로 덕분에 1990년에는 프랑스 정부로부터 ‘문화 예술 공로훈장 기사장(Chevalier des Arts et des Lettres)’을 받는 영예를 안았다.
그는 체코 사진사뿐 아니라 세계 사진사 발전에서 독특한 위치를 차지하며 그의 작품은 어떠한 장르에도 속하지 않는다.
얀 사우덱은 인간의 몸에 대한 집착했다.1990년대에 얀 샤우덱은 육욕과 세속성의 범주, 공격적인 동물성에서부터 괴팍한 행위들, 심지어 마조히즘(Masochism)까지 아우른 인생의 의미들에 관해 질문을 던졌다.
인간의 몸에 대한 그의 집착은 유행을 좇은 혐오스러움의 미학에 의해 유도된 것이 아니다. 늙고 뚱뚱하며 흉측하거나 기형적인 몸까지, 사실상 어떠한 몸이든 그는 유쾌하게 작품화했다. 폭력성, 잔혹한 행위, 성 행위 등 이미지들이 불러일으키는 긴장감은 충격을 주기도 한다.
오는 26일부터 인사아트센터 5,6층에서 선보이는 '얀 샤유텍' 전시에는 그를 독보적인 예술사진작가로 반열에 올린 형이상학적 비밀의 세계를 표현한 듯한 초현실적 사진 세계를 만나볼수 있다. 전시는 7월 15일까지.관람료 8000원,(02)722-4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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