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경기가 부진하면서 대출 수요 또한 줄어든 것이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2년 1/4분기중 가계신용(잠정)’에 따르면 이 기간중 국내 금융회사의 가계대출과 신용카드 등에 의한 외상구매를 뜻하는 판매신용을 합한 가계신용(가계빚) 잔액은 911조3620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는 2011년 4분기의 가계신용 잔액(911조8920억원)보다 5000억원 줄어든 수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도 증가율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1분기 가계신용의 전년 동기대비 증가율은 7.0%로 지난해 2분기 증가율 9.1% 이후 3분기(8.8%)와 4분기(8.1%)에 이어 3분기 연속 꾸준히 둔화하고 있다.
이재기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이에 대해 “주택경기 부진과 상여금 지급 등에 따라 가계대출 수요가 둔화하고, 신용카드 사용실적도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올해 1분기 전체 가계빚 가운데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857조8000억원 규모로 전분기보다 6000억원가량 늘었다. 판매신용 잔액은 53조6000억원으로 이전 분기보다 1조2000억원 줄어들었다.
금융기관별 가계대출을 보면 주택담보대출의 증가폭이 줄어들고 마이너스통장 대출 등 기타대출 증가율도 둔화하면서, 예금은행의 대출액은 2조7000억원이 줄어든 453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증가액이 6조2000억원임을 감안하면 큰 폭으로 감소한 규모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대출의 올해 1분기 잔액은 전분기 대비 6000억원 늘어난 309조5000억원, 주택담보대출은 전분기보다 9000억원 증가한 307조원에 그쳤다.
비은행예금취급기관 대출 역시 기타대출이 감소하고 주택대출 또한 소폭 증가에 그쳐 2000억원 늘어난 184조원을 기록했다. 보험기관 등 기타금융기관의 가계대출은 연기금과 증권사, 한국장학재단 등을 중심으로 3조1000억원 증가한 220조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기간 판매신용 잔액은 1조2000억원 줄어든 53조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은의 이 차장은 "계절적인 요인과 함께 신용카드 발급기준 및 이용한도 책정기준 합리화 등 신용카드시장 구조개선 대책 등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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