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하이트진로의 해외 사업이 순항하고 있다.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1억3680만 달러의 해외 수출을 기록, 전년 대비 27.8%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올해도 두자리 수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이를 토대로 2015년에는 해외수출 규모를 2억 달러로 늘리고, 해외법인 매출을 더한 글로벌 사업 규모를 8000억 원까지 확대할 방침이다.
▲ 전세계 56개국 수출하는 글로벌 주류사
하이트진로는 지난 2007년 하이트맥주와 진로의 수출 부문을 통합해 해외사업본부로 조직을 확대했다.
중국 현지에 법인을 설립하며 본격적인 글로벌 행보를 시작한 것도 이때부터다.
하이트진로는 현재 전세계 56개국에서 74개 품목을 판매하고 있다.
해외 수출도 급팽창하고 있다.
지난 2008년 8401만 달러를 시작으로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며, 2010년에는 업계 최초로 1억 달러 수출을 달성했다.
특히 지난해에는 3분기 만에 1억708만 달러를 수출, 2010년 연간 수출실적을 뛰어넘었다.
수출 품목 역시 특정 주종에 치우치지 않고 고른 성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소주는 5729만 달러·맥주는 6689만 달러·막걸리는 1262만 달러를 수출, 전년 대비 각각 3.1%·49.6%·86.1% 증가했다.
이 같은 성장은 최대 수출 시장인 일본에서 맥주와 막걸리 판매가 호조를 보였기 때문이다.
이미 일본시장에서 '진로 막걸리'로 성공을 거둔 바 있는 하이트진로는 지난해 '캔막걸리'·'검은콩막걸리'를 잇따라 출시하며 라인업을 강화했고, 안정적인 수출물량 공급을 위해 홍천 소재 탁주 제조업체인 설악양조(현 진로양조)를 인수해 생산설비도 확보했다.
일본 맥주 공략을 위한 마케팅 전략도 이어졌다.
장기불황으로 저렴한 제품 수요가 증가할 것을 미리 예측, 세금이 28엔에 불과한 제3맥주 시장을 공략해 큰 효과를 봤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최대 유통업체와 연간 400억 원 규모의 맥주 공급계약을 체결해 자체 PB상품도 수출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무알코올 맥주 시장에도 진출, 자체 브랜드인 '비키(Bikky)'를 연착륙 시켰다.
▲ 통합법인 출범 후 해외시장 진출을 더욱 가속화
통합법인은 국내 외형확대와 내실경영 자원을 활용해 수출확대·해외 기업과의 제휴·현지 기업 인수 등 다양한 글로벌 사업을 추진해 2015년까지 해외 비중을 10% 이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특히 수출 비중이 큰 일본에서는 진로재팬을 통해 현지 기업 M&A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는 소주·맥주·막걸리 등 하이트진로의 전 품목 수출과 함께 현지 유통망 제휴를 통한 시장 확대로 성장발판을 공고히 할 계획이다.
수출시장 다변화도 꾀하고 있다.
지난해 8월에는 싱하맥주(Singha beer)를 제조·판매하는 태국 맥주기업 분럿그룹과 소주 수출 계약 맺고, 2013년까지 200만병을 수출하기로 했다. 미얀마에서도 현지 기업들과 전략적 제휴를 맺어 현지 유통망을 강화하고, 기능성 주류 등 다양한 제품을 개발해 수출 품목을 더욱 다변화할 예정이다.
하이트진로그룹 관계자는 "합병을 통한 내실경영과 글로벌 기업으로서 외형성장이라는 상승 효과로, 한국을 대표하는 글로벌 종합주류전문 기업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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