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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남고대회에 나가 대회 신기록으로 우승한 애니 박.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남녀가 똑같은 티잉그라운드에서 플레이하면 결과는 어떨까? 프로나 아마추어나 대부분 남자의 스코어가 더 나을 것이다.
그런데 미국에서 이변이 발생했다. 한 남자고교 골프대회에서 한국(계) 여고생이 내로라하는 남자선수들을 제치고 우승했다.
미국 골프다이제스트 홈페이지가 25일 보도한 데 따르면 주인공은 미국 뉴욕의 레빗타운에 사는 애니 박(17)이다.
애니 박은 최근 미국 뉴욕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코스에서 열린 ‘낫소 남고부챔피언십’에서 36홀합계 8언더파 134타로 우승했다.
애니 박이 다니는 고등학교는 여자 골프팀이 없다. 그래서 그는 남자 선수팀에 끼여 훈련하고 대회에도 나갔다. 이번 대회에 나간 135명의 선수 가운데 여자는 애니 박 등 단 두 명이었다. 다른 한 명은 2년전 이 대회에서 합계 2언더파, 2위와 9타차로 우승한 매트 로의 여동생 알릭스(14)다.
이번 대회에서도 애니 박과 매트 로는 첫 1라운드에서는 4언더파로 동타였으나 2라운드에서 애니 박이 로를 6타차로 따돌렸다. 더욱 애니 박의 우승 스코어는 로가 2년전 우승할 당시 기록한 대회 신기록을 6타나 경신한 것이다.
애니 박은 올해 US여자아마추어골프챔피언십 뉴저지 지역예선을 1위로 통과한 바 있다. 내년 1월 고교를 졸업한 후 골프장학생으로 미국 사우스 캘리포니아대에 진학하기로 결정됐다고 한다.
여자선수에게 우승컵은 넘겨준 로는 “애니 박은 세계 여자골퍼 가운데 가장 뛰어난 선수 중 한 명이다. 비록 지금은 그렇지 않더라도, 엄청난 잠재력을 갖고 있는 선수임에 분명하다.”라고 극찬했다.
한국 골프팬들도 ‘애니 박’을 기억해야 할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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