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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TV 업계가 31일 제주도 디지털케이블TV쇼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15년까지 디지털 전환을 위해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한다고 발표했다. 왼쪽부터 배석규 YTN 대표, 서병호 PP협의회 회장, 양휘부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 회장, 정호성 SO협의회 회장, 강대관 현대HCN 대표, 이상윤 티브로드 대표, 장영보 씨앤앰 대표. |
한국케이블TV방송협회는 31일 제주 국제컨벤션센터에서 디지털케이블TV쇼 개막과 함께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2015년까지 도시지역 디지털 전환을 완료하기 위해 3조원 규모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투자 규모는 기존 투자금액 4조3000억원을 합치면 7조3000억원에 달한다.
2015년까지 도시지역 케이블 가입자의 디지털 전환이 끝나면 아날로그를 시청하는 200만 가구만 남게 돼 전체의 83% 이상 가구가 디지털로 전환될 것으로 예상된다.
케이블 서비스가 디지털로 전환되면 HD화질과 함께 쌍방향의 스마트 콘텐츠 서비스 제공 기반이 마련된다.
케이블TV 업계는 전용 디지털 셋톱박스 공급도 확대해 일반 TV로도 스마트 TV를 즐길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스마트 케이블 셋톱박스는 씨앤앰 등을 통해 보급되고 있는 중이다.
케이블 업계는 올해 완료되는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으로는 스마트 서비스 제공에 한계가 있다는 입장이다. 지상파가 디지털로 전환되면서 쌍방향 서비스 등이 확산되고 있느냐고 반문하고 있다.
케이블 업계는 단순히 아날로그 방송의 종료가 아니라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을 통해 다채널을 활용한 쌍방향 서비스 등 실질적인 스마트 서비스 구현이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양휘부 케이블TV방송협회장은 “올해 지상파의 디지털 전환이 예정돼 있지만 1000만 가구가 아직 아날로그 방송을 보고 있어 정부나 케이블 업계가 고민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며 “국민 대다수가 품질과 화질이 높은 양방향 디지털 혜택을 보려면 케이블에서 먼저 디지털이 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업계는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고급형부터 저렴한 보급형까지 다양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 밀착 컨텐츠를 통해 소통과 참여도 강화할 예정이다.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삼성전자, LG전자 등 제조업체와의 협력도 강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스마트 케이블 셋톱을 내장한 스마트TV 생산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1일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은 주제발표를 통해 ‘쉐어드 라이프(Shared Life) : 스마트TV, 생태계를 말한다’라는 제목으로 스마트TV의 진화 방향과 생태계 구축에 대해 발표한다.
케이블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삼성전자의 셋톱 부문과 협력관계가 있어왔지만 가전 부문과 협력이 새로 시작된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며 "스마트TV를 보급하려는 제조업체와 네트워크망, 프로그램을 갖춘 케이블 방송 업계가 함께 모색할 수 있는 서비스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대규모 투자를 하기로 한 만큼 투자 재원 확보를 위해 정부가 케이블 디지털전환 촉진 지원을 위한 법을 마련하고 2015년까지 방송발전기금의 유예, 디지털 투자 관련 세제 혜택, 융자에 대한 이자율 축소, 한전 전주 임대료 감면 등의 지원책을 마련해 줄 것을 요청했다.
디지털 전환으로 지상파 재송신 비용이 급속하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재송신 제도의 개선도 촉구했다.
정호성 SO협의회장은 “방송 전체 시장의 연간 매출이 2조원인 가운데 2015년까지 3조원 규모의 투자를 하기로 한 것은 큰 의미가 있다”면서 “케이블의 디지털 전환과 함께 스마트 케이블 셋톱 박스의 개발과 보급도 병행하면서 스마트 콘텐츠 제공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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