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강규혁 기자=2012년 상반기 온라인시장은 이른바 △불황 △반값 △복고라는 트렌드 속에 '트레저헌터'가 시장을 이끈 것으로 나타났다.
옥션은 1일 2012년 상반기 히트상품을 발표하고, 상반기 온라인시장의 핵심소비자군으로 '트레저헌터(treasure hunter)를 선정했다.
트레저헌터란 '보물을 찾듯이 적극적으로 상품을 발굴하는 소비자'라는 뜻의 신조어로, 제품 하나를 사기 위해 발품 팔기를 주저하지 않는 새로운 소비층을 말한다.
특히 올 상반기 유통시장의 최대 화두였던 '불황·반값·복고'라는 테마 속에, 이들이 정보력과 가격비교 등의 적극성을 바탕으로 고물가 속 착한소비를 이끌었다고 설명했다.
◆ 최대화두는 역시 '불황'..히트상품 1위는 생수
지난해부터 이어진 불황이 상반기까지 이어지면서, 옥션의 상반기 '히트상품 10선'에도 불황 관련 상품이 강세를 나타냈다.
옥션에서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팔린 상품은 '제주삼다수'로 무려 40만 개가 판매됐다. 고물가 속 알뜰 소비에 대한 니즈가 저렴한 온라인몰을 통한 마트상품군 구매로 이어진 결과로, 온라인몰의 마트상품군 강화 마케팅으로 인해 관련 제품군 판매가 더욱 가속화 되기도 했다.
또한 대표적인 서민음식인 삼겹살 가격이 칫솟으면서, '오리고기'가 새로운 서민음식의 강자로 부상했다. 오리고기는 웰빙·건강이라는 콘셉트를 앞세워 인식확대에 나서 8만 개가 판매됐다.
또한 불황 속 알뜰형 상품으로 DIY, 재활용 상품들이 인기를 모으면서 공간 활용성이 좋은 '다용도 공간박스(6만개)'·'칼갈이(3만개)'가 히트상품 5위와 9위를 각각 차지하며 인기 상품군에 이름을 올렸다.
◆ 레저·복고 열풍..불황 속 유행 상품들
'레고' 시리즈는 히트상품 3위를 차지했다. 상반기 극장가를 강타한 히어로 영화 '어벤져스' 개봉과 레고그룹에서 제작한 모험물 애니메이션 ‘닌자고 2012’가 국내에 방영되면서 레고프렌즈·닌자고 라인 등이 품귀현상을 빚으며 7만 개의 판매고를 기록했다.
한편 영화 '건축학개론'의 영향으로 '청남방'과 '데님셔츠'등 복고패션 제품들도 짧은 시간 내에 5만 개 이상 팔려나갔다.
◆ 끝날 줄 모르는 '반값' 열풍
온라인 유통업체들의 '반값 상품' 출시는 상반기 내 이어졌다.
올킬’ 상품을 중심으로 '중소기업TV'와 '옥션 태블릿PC'도 각각 6000대 씩 팔려나가며 히트상품 10위에 이름을 올렸다.
'히트상품 10선'에는 들지 못했지만, 수입관세 인하로 가격이 떨어진 '오렌지'와 홈쇼핑에서 온라인으로 열풍이 이어진 '진동파운데이션', 고유가 시대 필수상품으로 떠오른 '자동차 첨가제' 등도 상반기 인기아이템으로 꼽혔다.
옥션사업본부 유수종 부사장은 "오랜 경기불황과 물가상승률이 저비용의 고효율 상품에 집중하는 똑똑한 소비자군을 키운 것으로 분석된다"며 "하반기에도 물가상승 및 공공요금 인상 등 소비심리를 위축시키는 악재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가격 거품을 뺀 양질의 다양한 상품군 기획 및 판매에 더욱 집중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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