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자 꽃 새 무늬 매병.고려 13세기 전반, 높이 28.2cm, 보스턴미술관 소장, 모스 컬렉션, 1892년 기금으로 구입. Photograph ⓒ [2012] Museum of Fine Arts, Boston. 동 물학자이자 일본 미술품 수집가인 에드워드 실베스터 모 스(1830-1925)의 소장품으로 보스턴미술관이 1892년 구입. |
아주경제 박현주 기자= 보스턴 미술관에 소장된 고려청자 매병과 메트로폴리탄박물관에 전시된 '아미타불 지장보살도'등 미국 유명미술관에 있는 한국미술품이 대거 국내에서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관장 김영나)은 오는 5일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특별전시실에서 '미국, 한국미술을 만나다'전을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한국국제교류재단과 공동으로 여는 이 전시는 미국인과 미국의 박물관이 한국미술을 소장하게 된 역사를 살펴보고 미국에서 우리의 전통미술을 대표하는 한국미술품의 중요성을 조명해 보기위해 기획됐다.
이번 특별전에는 미국 호놀룰루미술관(19건), 브루클린박물관(6건),로스앤젤레스 카운티미술관(8건),보스턴미술관(8건),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10건),필라델피아미술관 (10건),메트로폴리탄미술관 (9건),클리블랜드미술관(5건),하버드 새클러 미술관(11건)등 미국내 9개 미술관의 한국미술품 86점을 선보인다.
이번에 전시되는 대표 유물은 1892년 보스턴미술관이 일본 미술품 수집가인 에드워드 모스(1838-1925)로부터 구입한 청자 꽃 새 무늬 매병으로 미국내에서 한국미술 소장의 시작되는 작품이다. 이는 왕실의 하사품으로 추정된다.
또 선교사 언더우드 집안에서 기증한 브루클린박물관의 청자 연꽃 무늬 주자, 세브란스 병원 설립을 후원했던 루이스 세브란스(1838-1913)의 아들인 존 세브란스(1863-1936)가 기증한 클리블랜드미술관의 청자 앵무 무늬 정병, 앤 라이스 쿡(1853-1934) 여사의 기증품으로 최초의 한국실에 전시되었던 호놀룰루미술관의 청자 모란 넝쿨 무늬 사각형 반, 중국 것으로 알려졌다가 후대에 고려불화로 밝혀진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아미타불과 지장보살도> 등을 만나 볼수 있다.
전시는 총 3부로 소개한다. 1부 '한국미술을 소장하다'는 미국 박물관 한국미술 소장의 역사를 조명한다. 우리나라가 외국에 문호를 개방한 19세기 후반부터 최근까지 한국미술품 소장의 흐름을 보여주는 유물 9점이 전시된다.
아미타불·지장보살도 고려 후기, 94.6×55.6cm, 메트로폴리탄미술관 소장, 1913년 로저스 기금으로 구입 Image ⓒ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아시아미술 전문가 가렛 챗필드 피어Garrett Chatfield Pier가 1911~12년 일본에서 수집 후 1913년 미술관이 구입. 1970년대 중국미술품에서 한국 미술품으로 정정. |
2부 '한국미술을 전시하다'는 미국 주요 박물관의 한국미술품을 한국실 설치년도에 따라 박물관 별로 전시했다.
미국의 박물관들은 19세기 후반부터 한국미술품을 수장했으나, 한국미술품이 독립된 공간에 전시되기 시작한 것은 1927년의 호놀룰루미술관처럼 다인종 다문화에 관심을 기울였던 기관부터 시작되었다. 이후 한국미술에 대한 대규모 특별전이 미국에서 개최되고 1989년 샌프란시스코 아시아미술관처럼 한국미술 전담 부서가 설치되면서 한국의 문화 기관과 지역사회의 후원 아래 한국실 설치는 미국의 주요 미술관으로 확대됐다.
3부는 '한국미술을 빛내다'로 미국 박물관 한국실 전경과 주요 한국미술 관련 특별전을 조명하며 관련 도록과 교육자료를 전시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는 한미수교 130주년이 되는 해로 이번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한 세기 동안 변화한 한국미술의 위상을 실감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시는 8월 5일까지.
선교사가 받은 하사품 청자 연꽃 무늬 주전자 고려 12세기 중반, 높이 25.1cm, 브루클린박물관 소장, 1956년 다윈 제임스 3세 기증. Photograph ⓒ Brooklyn Museum Archive. 하사품으로 추정되는 선교사 언더우드 집안의 소장품으로 1956년 브루클린박물관에 기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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