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부 직원들 “외람된 말이지만 장관님 귀여워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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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1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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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1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이상국 시인의 시 '오늘은 집에 일찍가자'를 인용, 빠른 퇴근을 독려했다. (사진=기획재정부 제공)
아주경제 박선미 기자= “안그래도 마지막 줄 이모티콘 ^_^ 이 점심시간 화두였습니다. 장관님께는 외람된 말씀이지만, 우리 직원은 ‘귀엽다’고 까지 표현하더라고요.”

기획재정부에 근무하는 A과장은 박재완 장관이 1일 직원들에게 보낸 편지와 관련, 이같은 소감을 밝혔다. 편지 말미에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는 이상국 시인의 시와 함께 웃는 얼굴 이모티콘을 (^_^) 첨부해 직원들의 호응도가 좋았다는 설명이다.

B과장 역시 “딱딱한 공직사회에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주시니 나같은 사람 입장에서는 기분 좋다”며 “집에 가서 아들내미랑 공놀이를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C사무관은 “딱 장관님 스타일을 편지로 반영하신 것 같다”며 “서두에는 평소 장관님이 하고 계신 고민을 쓰셨지만, 말미에는 직원들의 빠른 퇴근을 독려해 인상적이었다”고 전했다.

박 장관은 편지에서 지난 1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글로벌 재정위기, 물가, 일자리, 가계부채, 신용등급, 금융안전망, 재정 건전성, FTA 대책, 공생발전 등 어느 하나 만만한 게 없는 ‘살얼음판의 연속’이라고 풀었다. 그러나 박 장관은 “그래도 여러분의 물샐 틈 없는 수비 덕분에 대량 실점 않고, 공수 교대를 기다리며 승리의 꿈을 키워가고 있다”며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박 장관은 “야구든 축구든 빗장 수비가 강팀의 전제조건”이라며 “아무리 막강한 화력을 갖추어도 실책이 잦으면 이기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별이 빛을 발하는 것은 어둠 때문”이라며 “글로벌 경제위기의 한복판을 헤쳐 나가는 여러분의 숨은 헌신을 온 국민과 역사는 결코 잊지 않을 것”이라며 직원들을 격려했다.

그는 또 “위기 다음에는 어김없이 기회가 찾아오며, 그 때를 위해 착실히 내공을 갈고 닦아야 한다”고 했다.

박 장관은 “하지만 오늘 만큼은 이상국 시인의 시 한편을 음미하자”며 ‘오늘은 일찍 집에 가자 / 부엌에서 밥이 잦고 찌개가 끓는 동안 / 헐렁한 옷을 입고 아이들과 뒹굴며 장난을 치자 / 나는 벌서듯 너무 밖으로만 돌았다’라는 이상국 시인의 시를 첨부했다.

이어 박 장관은 “오늘은 금요일입니다”라며 ^_^ 모양의 이모티콘을 넣어 직원들의 빠른 퇴근을 독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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