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 핵심인 6선의 강 의원은 1일 의원총회에서 열린 후보자 선출 투표에서 총 136표 가운데 88표를 얻어 48표를 얻은 비박계 5선의 정의화 의원(부산 중동)을 눌렀다.
국회 본회의에서 무기명 투표로 결정되는 국회의장은 관례상 다수당에서 맡아온 만큼 강 의원은 오는 5일로 예정된 개원국회 본회의에서 차기 국회의장으로 확정될 전망이다.
강 의원은 인사말을 통해 “정치인으로 초심을 잃지 않을 것이며 국회의장으로서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헌법적 가치를 지키겠다”고 밝혔다.
국회의장 후보로 선출된 그는 박근혜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원로 자문단으로 불리는 ‘7인회’에 참여하는 친박계 핵심 의원이다.
이로써 강 의원은 8년의 야인(野人) 생활을 마치고 4·11 총선으로 원내에 복귀한 뒤 최초의 충청권 출신의 국회의장에 오르게 됐다. 강 의원은 육사 출신으로 육군대 교수로 있다가 1980년 신군부 집권 후 중령으로 예편, 민정당 조직국장으로 정계에 입문했으며 11·12·14·15·16대에 이어 19대 총선에서 대전 중구에 출마해 6선에 성공했다.
1995년 당시 김종필(JP) 명예총재가 이끄는 자민련에 합류해 과학기술부장관을 지냈고, 2001년 자민련을 국회 원내교섭단체로 만들어주기 위해 여당인 민주당 의원 3명이 자민련에 입당하는 ‘이적파문’시 반발하다 당에서 제명된 바 있다.
또 여당 몫 국회부의장으로는 4선의 비박계 이병석 (포항 북구)의원이 선출됐다. 이 의원은 총 130표 가운데 76표를 획득해 54표를 얻는데 그친 4선의 정갑윤(울산 중구) 의원을 이겼다.
당 대표와 원내대표, 사무총장을 친박계가 모두 가져간 가운데 친박-비박 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이날 투표에서 의원들은 의장에는 친박계를, 부의장에는 비박계를 선출하는 계파안배 투표를 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 의원은 이명박 대통령과 같은 포항 동지상고 출신으로 김영삼 전 대통령 시절인 1994∼1996년 청와대 정무비서관을 지냈고 2000년 16대 총선에서 고향인 포항 북구에서 당선되며 19대 총선까지 내리 4선에 성공했다.
이 의원은 이날 “풍부한 원내 경험을 바탕으로 강창희 의장이 펼칠 19대 의정 전반기에 대한민국 국회를 선진국회로 만드는데 최선을 다해 보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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