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순회 바람을 타고‘역대세론’의 주인공으로 부상한 김 후보의 선전이 예상된다. 다만 수도권은 계파색이 옅어 표심이 오리무중인 데다 두 사람의 표차가 210표에 불과하다는 점이 변수다. 또 이해찬 등 경쟁 후보들의 반격 준비도 만만치 않을 전망이서 결과를 속단하긴 어려운 실정이다.
3일 민주통합당에 따르면 6·9 임시 전당대회 당 대표 경선 대의원 투표가 14개 지역에서 치러졌다. 현재까지 치러진 예선은 전체 선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 안팎으로 크지 않다. 이제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및 정책 대의원 투표와 당원·시민 투표가 남아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비노(비 노무현) 표를 끌어모으고 있는 김 후보에 무게가 실리는 것은 사실이다. 1·15 전대에서 친노(친노무현)계가 당 전면에 부상했으나 4·11 총선에서 패배하면서“친노로는 어렵다”는 기류가 넓게 퍼졌고, ‘이-박 연대’ 이후 반발심도 더욱 거세졌다.
더구나 김두관·손학규·정세균 등 당내 비노 대권 주자들이 김 후보를 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며 김한길 후보의 경쟁력은 더욱 공고해지는 분위기다. 여기에 친노의 좌장격인 이해찬 후보가 부진하며 오히려 문재인 상임고문의 발목을 잡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는 등 친노내에서도 내분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이에 맞서 ‘대세론’에서 멀어진 이해찬 후보는 김 후보를 향한 네거티브 공세와 함께 자세를 한껏 낮춰 유권자들에게 접근하는 투트랙 전략을 세우고 반격을 노리고 있다.
‘이-박 연대’ 구성 당시만 해도 다른 계파 인사들과는 거리를 두는 등 당내에서 “오만하다”는 비판도 받아왔던 이 후보는 지난달 31일부터 입장을 바꿔 당내 비판을 겸허히 수용하고 있다.
한편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및 정책 대의원 표심은 김 후보에, 당원·시민 투표는 이 후보에 다소 유리하게 전개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수도권 대의원표의 경우 뚜렷한 계파색이 없는 전북·강원·제주 등에서 김 후보가 1위를 기록한 것과 마찬가지 상황이 전개될 가능성이 크다. 정책대의원의 경우 한노총 등의 조직 뭉칫표가 김 후보에 몰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당원·시민 투표의 경우 당원 투표에선 두 후보가 엇비슷한 득표력을 보여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시민투표는 대중적 인기가 높은 문재인 상임고문의 외곽표가 다수 유입될 것이란 관측이 일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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