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황인성 기자=국민 여가수 아이유가 전국 투어의 첫 걸음을 사뿐하게 내디뎠다.
3일 서울 회기동 경희대학교 평화의 전당에서는 아이유의 전국투어 ‘릴 판티지’ 공연을 펼쳐졌다. 일요일 오후 5시 시작임에도 팬들은 3시부터 줄을 서서 콘서트를 기다렸다. 이틀 공연동안 아이유를 보기위해 온 관객은 약 8000명이다. 여성 가수의 콘서트가 안 된다는 가요계의 보이지 않는 법칙도 아이유에겐 아무소용 없었다.
이날 아이유는 두 번째 공연이라서 그런지 여유롭게 콘서트를 풀어갔다. 중간 중간 멘트시간에는 사회자 뺨치는 멘트로 관객을 휘어잡았다. 팬들의 호응도 뜨거웠다. 남성 팬들은 아이유가 빨대로 물을 마시는 것만 봐도 함성을 지를 정도였다.
오후 5시 정각 객석을 기준 상단무대에 나타난 아이유는 ‘잔혹한 동화’, ‘너랑 나’ ‘에브리씽 얼라이브’를 연이어 불렀다.
노래로 팬들과 인사를 마친 아이유는 앙증맞은 목소리로 팬들과 인사했다. 아이유는 “어제보다 오늘 여성 관객이 많아서 남자 게스트가 좋아하겠다. 오늘도 멋진 공연을 선사하겠다”고 다짐했다.
첫 콘서트니만큼 아이유는 노래 뿐 아니라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했다. 메신저 아이유 코너는 팬들의 사연을 공모해 한명에게 직접 아이유가 전화를 거는 것이다. 애인의 반대 때문에 아이유의 콘서트를 가진 못한 한 팬은 아이유의 따뜻한 위로를 받고는 너무 놀라 말을 잊지 못했다.
첫 콘서트를 기념하게 위해 아이유는 자신의 부모님께 특별한 선물을 준비하기도 했다. 아버지를 위해 아이유는 최백호의 ‘낭만에 대하여’를 불렀으며, 어머니를 위해 왁스의 ‘황혼의 문턱’를 준비했다.
부모님의 연애시절부터 아이유의 어린 시절을 배경으로 아이유는 ‘황혼의 문턱’의 불렀다. 이를 본 부모님은 흐뭇한 표정을 지으며 지켜봤다.
위험한 순간도 있었지만, 아이유는 침착하게 콘서트를 이끌어갔다. 초승달을 타고 어쿠스틱 기타를 치는 순서에서 줄에 매달린 달이 멀리서 봐도 너무 흔들림이 심했다. 팬들의 걱정을 알았는지 아이유는 “어제보다 오늘은 달이 안정적으로 올라갔다”며 안심시켰다.
아이유 하면 발라드 가수란 인상이 강하다. 콘서트에 또 다른 재미는 아이유의 댄서타임이엇다. 블랙 아이드 피스 ‘붐붐파우’, 비의 ‘레이니즘’, 마이클 잭슨, ‘트러블 메어커’에 맞춰 다양한 댄스를 선보였다. 특히, 아이유가 트러블 메이커의 현아의 댄스를 선보일 때 남성팬들은 뜨거운 함성을 질렀다.
관객의 열렬한 참여는 아이유가 당황할 정도였다. 히트곡 ‘좋은날’을 부를 때 아이유는 전매특허인 삼단고음을 선보였다. 공연장을 흔든 아이유의 고음에 팬들의 환호마저 묻혀버렸다.
총 2시간 30분의 시간이 어떻게 지났는지도 모를 정도로 아이유의 콘서트는 재미가 있었다. 콘서트는 댄스부터 발라드까지 소화할 수 있는 이아유의 능력이 증명됐다.
한편, 아이유는 6월9일 울산KBS홀, 16일 전북대학교 삼성문화회관 등 전국 콘서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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