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자본 거품빠진 유럽 자산매입에 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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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07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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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1년 中 대유럽 투자액 1년새 세배 증가…100억弗 육박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중국 자본이 재정위기로 가치가 하락한 유럽 기업과 자산을 사들이는데 주력하면서 유럽이 중국의 최대 투자처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 뉴욕 컨설팅회사 로듐 그룹은 중국금융투자공사(CICC)가 최근 공동으로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해 중국의 유럽 직접투자 규모는 전년보다 세 배 증가해 100억 달러에 달했다고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중문판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04~2008년 중국의 대 유럽 투자는 평균 10억 달러도 미치지 못했으나 지난 2009~2010년 사이 세 배로 증가해 30억 달러에 달했다. 이어 지난해 세 배로 증가해 중국의 대 유럽 직접투자액이 100억 달러에 육박한 것.

전문가들은 현재 중국의 대외 투자 규모는 중국 경제 규모에 비해 미미하지만 향후 해외 투자규모가 급증할 것이라며, 특히 현재 재정위기에 처한 유럽이 중국의 구미를 당기는 최고의 투자처라고 분석했다.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자산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진 유럽 기업들을 중국 기업들이 싼 값에 속속 인수한다는 것.

보고서는 오는 2020년까지 중국의 대외직접 투자 규모는 1조~2조 달러로 급등할 것이라며, 이 중 4분의 1인 2500억~5000억 달러가 인수합병이나 ‘그린필드 투자’(Green Field Investment·투자대상국의 용지를 직접 매입해 공장이나 사업장을 짓는 방식)를 통해 유럽에 투자될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최근 들어 중국 정부는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는 한편 중국에 필요한 첨단 기술과 전문성을 확보하기 위해 기업들의 ‘저우추취(走出去 해외투자)’를 장려해왔다. 또 3조2000억 달러에 달하는 막대한 외환보유고의 자산가치 유지를 위해 미국 달러화 투자 의존도를 낮추는 대신 투자 다원화를 위한 방편으로 해외 실물자산 투자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들어서만 중국 기업들은 유럽에서 굵직굵직한 인수합병을 추진해 전 세계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월 초 중국 산둥중공업이 1억7800만 유로를 투자해 대규모 부채에 시달리던 이탈리아의 고급 요트업체인 페레티사의 지분 75%를 인수했다.

이어 1월 말에는 중국 건설장비 업체인 싼이(三一) 중공업이 독일의 레미콘 제조업체 푸츠마이스터를 3억6000만 유로에 인수하며 ‘뱀이 코끼리를 집어 삼킨 격’이라는 평을 들었다. 또한 중국 또 다른 건설장비업체인 류궁(柳工)은 폴란드 대형 건설중장비 업체 HSW를 3억3500만 유로에 인수하기로 했다. 3월에는 중국의 건설장비업체인 쉬궁(徐工)그룹이 독일의 슈빙을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이 파다하게 퍼지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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