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인원을 한 후 홀에서 볼을 꺼낼 때 조심하지 않으면 허리 등을 다칠 수 있다. 사진은 기사내용과 무관함.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골퍼들의 꿈인 홀인원. 그러나 확률 1만2000분의 1이라는 진기록을 낸 골퍼들은 ‘홀인원 이후’를 조심해야 할 듯하다. 시니어 프로골퍼 그라함 마시(68· 호주)같은 사람도 있기 때문이다.
미국PGA 챔피언스(시니어) 투어에서 활약하면서 코스 설계도 하고 있는 매시는 지난주 미국 아이오아주 웨스트 데모인의 글렌 오크스CC에서 열린 투어 ‘프리시펄 채리티클래식’에 출전했다.
본 대회에 앞서 열린 수요일의 프로암 때 그는 5번홀(길이 192야드)에서 5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했다.
그는 1일(현지시각)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는 2번홀(길이 180야드)에서 역시 5번아이언으로 홀인원을 기록했다. 이틀동안 두 번의 홀인원을 한 것.
마시는 대회 첫 날 버디 1개와 보기 3개, 더블 보기 1개를 곁들여 2오버파 73타를 쳤다.
마시는 그러나 그 이튿날 대회 2라운드가 시작되기 직전 기권했다. ‘허리가 아프다’는 핑계를 대고.
미국 골프위크에 따르면 매시가 두 번의 홀인원을 하면서 동반 플레이어들과 ‘하이 파이브’를 하고 흥분된 상태로 볼에서 홀을 꺼내다가 허리를 다친 것으로 풀이했다.
매시는 챔피언스투어에서 1999년까지 6승을 올린 후 최근에는 드문드문 출전하면서 ‘참가’하는데 의의를 둔 선수. 호사다마(好事多魔)일까. 70을 바라보는 나이에 연달아 홀인원을 하고 난 후 뜻밖의 부상을 당했다. 일반 아마추어 골퍼들도 홀인원이나 진기록을 낸 후에는 다치지 않도록 해야 할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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