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신형 싼타페 |
출시 당시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지난 2010년 이후 기아차는 스포티지R과 쏘렌토R을 앞세워 ‘세단은 현대차, SUV는 기아차’라는 등식을 성립시켰다. 싼타페의 판매량이 적은 건 아니었지만 고전한 건 틀림없었다.
그런 까닭에 7년을 기다려온 신모델은 단단히 준비한 태가 난다. 디젤 엔진이라고 믿기지 않는 조용한 승차감에, 스마트폰을 통해 원거리에서도 문 잠금ㆍ에어컨 등 기능을 조작할 수 있는 현대차 ‘블루링크’가 탑재됐다. 국내 최초일 뿐 아니라, 현재도 현대차 제네시스, 기아차 K9 등 대형 고급 세단에만 적용돼 있는 옵션이다. 이 같은 자신감 때문일까. 회사는 경쟁모델로 ‘아우디 Q5’ 등 고가의 수입 브랜드를 지목하기도 했다.
초기 반응은 폭발적이다. 싼타페는 지난달 초순 첫 판매된 이래 구형 2033대를 포함, 총 7809대(신모델은 5776대)를 판매했다. 평소의 4배에 달하는 실적이다. 같은 기간, 최대 경쟁모델인 기아차 쏘렌토R이 이전과 비슷한 2344대를 판매한 것과 대조된다. 싼타페의 거침없는 질주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계약 대수는 이미 2만 대를 넘어섰다. 지금 계약해도 2~3개월은 기다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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