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한국 기업도 합작 프로젝트를 적극 추진, 양국이 전략적으로 공조체제를 강화하는 추세다.
7일 지식경제부 및 업계에 따르면 일본은 지난해 31년 만에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하는 등 경기침체를 겪고 있다. 특히 대지진 이후 전력수급불안과 높은 법인세율, 환경규제 등의 어려움이 지속되면서 일본 기업들이 해외 투자 및 이전을 가속화하는 양상이다. 그 중에 한국은 가장 유망한 투자처로 각광받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 올 1분기 외국인직접투자가 전년동기대비 17% 늘었다. 이는 유럽과 일본의 대한 투자가 늘었기 때문이다. 특히 일본이 150.3%나 증가(유럽은 34.7% 증가)해 단연 투자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의 투자내용을 보면, 제조업 증가율이 494%에 달했다(서비스업은 12% 증가). 특히 석유화학, 전기전자, 금속 업종 분야의 투자가 각각 841%, 626%, 168% 씩 폭증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제조업 투자가 크게 증가한 것은 한국이 미국 및 유럽과의 FTA 발효에 따라 해외시장 진출 거점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라며 또한 “한국의 수요대기업(자동차‧전자‧화학)과의 비즈니스 관계를 확대하기 위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한국 기업도 이런 상황을 유리하게 활용하기 위한 사업전략을 펼치고 있다. 다양한 합작 프로젝트가 그것.
국내 정유사는 JX NOE와 돈독한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GS칼텍스가 이 회사와 합작해 최근 리튬이차전지용 음극재 공장을 준공했으며, SK이노베이션의 계열사인 SK루브리컨츠와 SK종합화학도 각각 윤활기유, 파라자일렌 합작공장을 준공 및 추진 중에 있다.
삼성LED는 스미토모화학과 합작해 LED 핵심부품인 웨이퍼 증설 사업을 진행 중이다. 또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켐텍은 미츠비시화학, 토카이카본과 각각 침상코크스, 등방흑연소재 합작공장을 2014년까지 설립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호남석유화학이 미츠비시레이온과 올 연말까지 대산 메틸메타크릴레이트(MMA) 공장 증설사업을 추진하는 등 석유화학‧전자소재 분야를 중심으로 합작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 기업과의 합작프로젝트를 통해 연구개발(R&D) 성과를 높이고 수출에서도 공동마케팅 통한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무역협회 관계자도 “일본 기업의 한국 투자 확대는 국내 완성품 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고용 확대 등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이들 기업들의 투자가 국내 수요 대응에 그치지 않고, 한국내 투자처를 생산거점화, 수출기지화할 경우 긍정적 파급 효과가 커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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