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준혁 기자='방울뱀 축구'로 올시즌 K리그를 주름잡는 제주가 지난달 31일부터 천안축구센터에서 후반기 선두 진입을 목표로 담금질에 한창이다.
박경훈 제주 감독은 지난 5일 대학 팀들과 두차례 연습 경기를 갖고 6일 오전 간단한 회복 훈련 후 선수들에게 꿀맛같은 휴식을 선사했다. 일부 선수들은 인근 시내로 나가 자유 시간을 가졌고, 숙소에 잔류해 휴식을 취한 선수들도 있었다.
올시즌 좋은 성적에 제주 인기는 수직 상승 중이다. 공휴일을 맞아 많은 팬들이 천안축구센터를 방문했고, 역시 최고의 인기남은 '美드필더' 송진형이었다. 그의 인기에 동료들이 시샘의 눈초리를 보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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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제주유나이티드] |
▲에피소드 1 - "이 녀석이 팬들이 멀리에서 오셨는데..(송)진형아, 잠깐 내려와" (박경훈 감독)
점심 식사 후 숙소 앞 매점에서 언론사 기자들과 대화 중이던 박경훈 감독은 더운 날씨에 멀리 천안까지 찾아와준 팬들을 향해 일일이 인사를 건냈다. 그러던 중 쓸쓸히 돌아가는 여성팬 두 명을 향해 "왜 벌써 가세요? 진형이 보러 오신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고, 여성팬 중 한 명이 "아까 잠깐 얼굴 봤어요"라며 아쉬움이 섞인 투로 답했다. 그러자 박경훈 감독은 "전화라도 해보시지, 멀리서 오셨는데 조금 더 놀다 가세요"라고 팬들을 배려했다.
이에 여성팬 두 명이 이구동성으로 전화번호를 모른다고 하자 박경훈 감독이 자신의 휴대폰으로 송진형에게 전화를 걸었다. "진형아 뭐하고 있어? 이 녀석이 팬들이 멀리서 오셨는데, 잠깐 내려와"라고 말했다. 마침 숙소에 있던 송진형은 박경훈 감독의 호출에 쏜살같이 내려와 팬들에게 시원한 음료수를 대접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에피소드 2 - 두 얼굴을 가진 송진형? "제가 진형이 빨래까지 하는데요" (서동현)
오전 회복 훈련 후 서동현은 이적 동기인 권순형과 함께 기자들과 인터뷰를 했다. 인터뷰가 끝날 무렵 서동현이 한 기자에게 부탁이 있다고 했다. 기자가 무엇이냐고 묻자 서동현은 "진형이가 알려진 것과 다른 점이 많다. 두 얼굴을 가졌다"고 말했다. 이어 "내가 겪은 모든 일을 털어 놓겠다. 지금 진형이와 한 방을 쓰는데 빨래를 내가 해줬다. 운동 시간이 돼도 일어나지 않아 내가 깨웠다"며 하소연했다.
옆에 있던 권순형이 "(웃으며) 진형이가 말이 많긴 한데.."라며 이후 무언가 실토하려 했으나 말을 아꼈다. 이 소식을 들은 송진형은 "지난 4일 감독님과 K리그 희망의 집 고치기 행사에 갔었다. 이로 인해 빨래를 하지 못했다. 단 한번 그랬을 뿐이다"고 해명했다. 이때 옆에 있던 여성 팬들이 "분명 알려진 것과 다를 것이다"며 송진형의 편을 들기는 커녕 그에게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과연 송진형은 두 얼굴을 가진 것일까? 조금 더 지켜봐야 할 대목이다.
▲에피소드 3 - 대세는 오반석? "진형이 형은 귀여운 매력, 나는 샤프한 매력" (오반석)
지난 시즌 드래프트 1순위로 제주에 입단한 오반석은 부상으로 이탈한 홍정호를 대신해 제주의 든든한 수비를 도맡고 있다. 지난 9라운드 서울전에서 데얀을 상대로 호수비를 펼쳤고, 지난달 27일 상주전에서는 프로 데뷔골을 넣었다. 당시 오반석은 득점 후 세레머니를 하지 않는 도도한 매력을 발산해 관심을 끌었다.
그런 그가 외모에 대한 이야기를 꺼냈다. 제주에서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송진형을 향해 "진형이 형은 귀여운 매력이 있다"며 경계심을 드러낸 뒤 "나는 샤프한 게 매력이다. 서로 스타일이 달라 누가 더 낫다고 말하기 힘들다"고 밝혔다. 이어 "아직 인지도 면에서 진형이 형이 낫기 때문에 내가 인지도를 더 쌓아야 할 것 같다"고 웃으며 말했다. 그래도 얼굴보다는 축구선수의 매력이 더 중요하다고 밝힌 그의 후반기 활약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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