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국내 금융권과 중국 현지 금융당국에 따르면 기업은행은 지난 4월 16일 중국 은행감독관리위원회로부터 우한 분행 설치를 위한 내인가를 획득했다.
분행은 국내 은행의 영업본부와 비슷한 개념으로 지점을 뜻하는 지행보다 규모가 크다. 중국에서는 성(省)별로 1개의 분행만 설치할 수 있다.
기업은행 중국 현지법인은 현재 점포 개설작업에 한창이다. 8월 중에는 본인가를 받고 영업 개시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기업은행은 국내 은행 중 첫 번째로 우한에 진출하게 됐지만, 이미 현지에는 스탠다드차타드(SC)와 HSBC 등 8곳의 외국계 은행이 영업 중인 만큼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우한에 진출해 있는 한국계 기업은 80여개(지난해 말 기준)로 많지 않다. 이는 한국계 기업 및 교포들을 대상으로 한 여·수신 업무에 주력하고 있는 국내 은행의 영업관행을 감안하면 불리한 조건이다.
그러나 향후 전망은 밝은 편이다. 중국 정부가 내륙 개발을 국책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우한이 주요 거점으로 부상하고 있기 때문이다.
발전 가능성을 믿고 우한으로 몰리는 한국계 기업 및 자금도 갈수록 증가하고 있다.
우한시 정부는 중장기적으로 한국계 기업을 2000개 이상 유치해 '내륙의 칭다오'로 육성하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제시한 상황이다.
한편 기업은행은 우한 분행을 성공적으로 설립한 뒤 베이징에 영업거점을 마련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기업은행 고위 관계자는 "이번에 우한에 진출한 것은 중국 금융당국의 의지가 작용한 결과"라며 "당국이 원하는대로 내륙에 영업거점을 설치한 만큼 기업은행이 원하는 베이징 분행 설립도 원활하게 이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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