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거리로 화려하게 부활한 '명동 골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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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13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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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쇼핑 편의성 원하는 소비자 증가에 최근 상권 부활

아주경제 강규혁 기자 = 패션업체들이 과거 패션 1번지였던 명동 상권에 다시 주목하고 있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명동 골목은 신규 패션 브랜드와 슈즈 멀티숍 브랜드들의 각축장으로 변하고 있다.

2~3년 전까지만 해도 대부분 패션업체들은 저조한 수익성을 이유로 명동을 떠났다. 대신 강남과 홍대 근처에 둥지를 틀었다. 실제로 지난 2009년에 빅3 제화사였던 엘칸토가 명동에서 철수한 데 이어, 에스콰이아 역시 50년 동안 운영하던 건물을 매각하고 영업을 중단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국내외 SPA 업체들의 공격적인 출점과 해외 관광객 증가로 명동상권이 또 다시 주목받고 있다. 상권이 주목받으면서 일부 업체들은 웃돈을 얹어서라도 좋은 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다.

업계는 소비자들의 쇼핑 트렌드와 각 브랜드들의 영업 전략 변화가 명동 상권을 새롭게 변화시켰다고 관측했다.

편리하고 체계적인 쇼핑을 원하는 소비자들이 증가하면서 '뜨내기' 손님 외에도 특정 매장을 골라 찾는 '표적' 고객도 증가했다. 업체들도 단일 브랜드 매장을 앞다퉈 플래그십 스토어 형태로 변경하 쇼핑의 편의성을 높였다.

실제로 유니클로는 지난해 총 면적 3966㎡(1200평)의 아시아 최대 규모 매장을 명동에 선보였다. 제일모직의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는 지난 2월 24일 오픈 이후 3일 만에 4억 3000만원, 월 평균 15억 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명동 상권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았다.

초고속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슈즈 멀티숍들의 세력 다툼도 만만치 않다.

업계 1위인 ABC마트가 과거 에스콰이아 건물을 비롯해 2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고, 슈즈 멀티숍 시장에 진출한 이랜드 폴더도 신촌에 이어 명동에 2호점을 냈다. 금강제화 레스모아 명동점은 매출액 규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해외 관광객들의 반응도 긍정적이다.

지난 주말 명동 에잇세컨즈 매장 앞에서 만난 중국인 리나(여·26)씨는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다른 중국인들처럼 주로 동대문에서 쇼핑을 했는데 두 번째 방문부터는 명동을 즐겨 찾는다"며 "각 매장이 특색있게 구성돼 있고 접근성이 좋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명동상권과 비슷한 브랜드를 보유한 롯데영플라자는 7월부터 두 달간 리모델링에 들어가 신진 디자이너 매장으로 탈바꿈한다. 명동밀리오레와 명동 인근 비즈니스 호텔도 건립되고 있어, 해외 관광객 유치도 상당한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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