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총리는 21일(현지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막된 유엔 지속가능개발회의(리우+20) 정상회의 중간에 지그미 틴레이 부탄 총리와 별도로 만나 "부탄이 대만과 티베트 문제와 관련해 중국의 입장을 지지하는데 감사를 표시하면서 부탄의 사정에 맞는 발전방식을 존중한다"고 강조했다고 신화사가 22일 전했다.
원 총리는 이어 "선린우호 외교정책을 추구하는 중국은 5가지 평화 공존 원칙을 바탕으로 부탄과 외교관계를 수립할 준비가 돼 있다"면서 "중국은 부탄과의 국경 문제를 조기에 완료하고 양자관계를 한층 더 높은 수준으로 발전시키기 위해 여러 분야에서 교류를 강화할 의지가 있다"고 발언했다.
이에 틴레이 총리는 "원 총리와의 회담이야말로 양국 정부 수반 간에 첫 만남이라며 역사적으로 중요한 의미가 있다"면서 "국제 및 지역 문제와 관련해 중국이 개발도상국들의 이익 수호를 위해 노력하는데 매우 감사한다"고 화답했다. 또한 부탄은 ‘하나의 중국정책’을 고수할 것이고 중국과의 우호를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틴레이 총리는 또 부탄 역시 가능하면 빨리 중국과 공식적인 외교관계가 수립되기를 바란다면서 중국과의 국경문제도 협력적인 방법으로 풀겠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부탄은 네팔 동쪽, 인도와 중국 티베트 중간 지점에 있는 나라로 인도와 1949년 체결한 우호조약을 바탕으로 특수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부탄 국왕이 1년에 한 차례 이상 인도를 방문해 양국 문제를 협의하고 인도 일변도의 외교정책을 펴고 있다. 경제·무역도 인도 의존도가 절대적이다.
이 때문에 부탄은 인도와 앙숙관계인 중국과는 거리를 두는 외교정책을 유지해왔다. 베이징 외교가에서는 중국과 부탄이 외교관계가 수립되면 남아시아의 외교·안보 지형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