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00억원 규모' 광명2R구역 재개발, 대림산업 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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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4 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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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 대다수 조합원의 분위기상 결과는 일찌감치 예상됐다. 그렇지만 단독인 대림산업에 이처럼 압도적인 몰표를 던질 줄은 몰랐다.

상반기 막바지의 매머드급 공사인 광명2R구역 재건축사업 시공권이 결국 대림산업 품에 안겼다.

대림산업은 23일 오후 광명시민체육관에서 열린 광명 광명2R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의 시공사 선정 총회서 893표를 얻어 0표를 얻은 명품산업단(GS건설·금호산업·한라건설)과 불과 16표에 그친 프리미엄사업단(SK·현대·롯데건설)을 꺾고 시공사로 최종 선정됐다.

893표는 이날 전체 표 1314표 중 67.96%, 유효표 909표 중에는 98.24%에 달하는 막대한 수치다.

광명2R구역 재건축사업은 경기도 광명시 광명동 12-3번지 일대의 16만2695㎡에 고층 아파트 3144가구와 다양한 부대 복리시설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예상 공사액이 4700억원에 육박하는 대형 사업으로 규모도 대규모인 데다 서울 도시철도 7호선과 경인선이 모두 도보 근거리에 있어 접근성이 좋은 입지의 대형 공사답게 지난달 현장설명회는 17사가 참여하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결국 7개 업체가 3개 응찰 주체로 뭉쳤다. 프리미엄사업단과 명품사업단 간의 김빠진 경쟁일 것처럼 전망됐지만 대림산업이 갑자기 참여한 것이다. 대림산업의 참여는 수주전을 조용한 스타일에서 상당히 치열한 스타일로 바꿨다.

대림산업은 3.3㎡당 건축비, 가구당 이주비·이사비용으로 각각 368만2000원과 최고 1억6000만원·2000만원을 제시했다. 조합원 분담금은 입주시 100% 납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는 명품사업단(각 380만5000원, 최고 1억6000만원·800만원)과 프리미엄사업단(374만8000원, 최고 1억6000만원·1500만원)에 비해 유리했다.

하지만 대림산업의 압도적 선정의 이면에는 아무런 영업 활동을 하지 않으며 수주전을 사실상 포기한 명품사업단, 조합장과 우호관계 형성 과정에서 대다수 조합원을 '적'으로 돌려버린 실책을 범한 프리미엄사업단의 공(?)도 컸다.

특히 조합장 중심의 조합 집행부가 21일 치러졌던 대의원회의서 대림산업의 입찰참가자격 박탈을 일방적으로 정하고 이와 관련된 문자메시지(SMS)를 보내는 일을 행한 사건은 프리미엄사업단에 대한 조합원 반감을 최고조로 높였다.

주민들은 인터넷과 각종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재산을 프리미엄사업단과 조합장 등에 빼앗기지 말자"며 독려했고, 총회 당일의 '표 강탈 사건'을 비롯한 온갖 사건이 더해지며 대림산업은 압도적인 득표를 이뤄냈다.

조합원들이 대림산업 선정 이후 "대기업의 횡포에 맞서 싸워낸 조합원의 승리", "다시는 SK에너지 기름도 넣지 않을 거다"라고 말할 정도로 SK건설이 주축인 프리미엄사업단은 우세한 상황이던 초반과 달리 대다수 조합원에게 신임을 잃음은 물론 반감을 크게 샀다.

한편 'e편한세상' 단일 단지로 새롭게 탈바꿈할 광명2R구역은 이주 이후 37개월(이주 6개월, 철거 3개월, 공사 28개월) 시점 착공이 예정된 상태다. 이에 따라 실제 준공은 2017년 2월 이뤄질 것으로 예상하는 모습이다.

▲총회 당일 벌어진 '표 강탈 사건'은 조합원 다수를 대림산업 지지로 돌려놓았다. 조합원 다수는 21일 대의원총회 이후 프리미엄사업단(SK건설, 현대건설, 롯데건설)에 반감이 급격하게 확대된 상황이었다. 한편 이번 총회에서는 조합원 다수가 다양한 촬영장비를 사용해 일련의 과정을 촬영하는 모습을 보였다. [사진 = 아주경제 이준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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