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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의 한국 삶> “먹고, 사고, 하고싶은 것 많은데 ‘소통’이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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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6-24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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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오후 서울 인사동 거리에서 아름다운 미모를 가진 금발의 외국인이 쇼핑을 하고 있다. 사진=남궁진웅 기자 timeid@ajnews.co.kr>
아주경제 문정빈·신희강 인턴기자= “먹고 싶고, 사고싶은 것은 많은데 말이 안통해서 불편해요.”

주말마다 명동을 방문한다는 중국에서온 유학생 렌 마란( 26)씨의 말이다. 하루 유동인구 50여만명에 이르는 명동, 최근 그 중에 외국인과 관광객은 절반 이상을 차지할 정도로 외국인의 수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한국문화연구원에 따르면 해마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들과 여행객들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으나 아직도 그들이 한국을 즐기기에 불편하다는 지적이 많다.

23일 아주경제신문 11기 인턴기자 10명이 서울 명동·인사동·이태원·신촌에서 현장에서 만난 외국인들과 관광객에게 불편사항이 무엇인지 직접 인터뷰 한 결과, 외국인 관광객은 서울의 다양한 볼거리와 먹거리, 쇼핑의 편리성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불편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외국인 응답자의 25%가 한국에서 겪었던 가장 큰 어려움이나 불편한 점으로 ‘언어 소통의 부재’를 꼽았다.

프랑스에서 온 시빌(24, 여)씨는 “시내 중심가를 벗어나면 영어로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는다”며 “주문했던 음식이 아닌 엉뚱한 음식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며 불편함을 토로했다.

소통의 부재로 인한 ‘바가지 상혼’도 문제였다. 화장품 매장에서 만난 중국 인 엘(28, 여)씨는 “처음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다양하고 질 좋은 화장품들과 볼거리가 많아서 만족했었다”며 “의사소통이 미스로 화장품 가격을 2배로 지불하고 나왔던 적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그 이후로 가급적이면 한국 친구와 함께 다니는 편”이라고 한국의 ‘소통의 부재’를 꼬집었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다. 버스 안내 방송이 외국어로 전해지지 않거나, 대중교통의 안내판이 어려워 혼란을 겪는 외국인들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3년째 한국에서 살고 있는 코스타리카 출신의 마뉴엘(35, 남)씨는 “버스는 영어안내나 노선표가 없어 도저히 탈 수가 없다”며 외국인에 대한 배려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외국인들은 한국은 상품의 질이 높고, 볼거리가 많아 살기 좋은 곳이라고 한결같이 말했다. 다만 ‘소통’의 부재로 인해 처음에 느꼈던 만족이 불만족으로 돌아서는 외국인들은 전체의 30%에 이르렀다. 외국인 120만면 시대,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 시대이다.

다문화로 대변되는 글로벌 환경속에 있는 한국은 외국인들을 위한 ‘소통’의 배려가 필요한 시점을 맞고 있다고 외국인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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