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기자들과 가진 간담회에서 조 행장은 “오는 8월 1일 창립 51주년에 맞춰,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현행 12%에서 1.5%포인트 인하한 10.5%로 내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연체대출 최고 금리 역시 현행 13%에서 12%로 1%포인트 낮추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최근 유로존 재정위기 등 대내외 경제 여건이 나빠지면서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기업은행은 앞서 지난 9월 대출금 연체 시 최고 금리를 18%에서 13%로 인하했으며, 올해 초 일반대출 금리도 17%에서 12%로 내린 바 있다.
또한 조 행장은 임기 내 중소기업 대출 최고금리를 한 자릿수로 만들겠다고 공언해왔다. 이번 인하 계획 역시 이러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단계다.
그는 “중소기업 대출금리는 어떤 경우에도 10.5%를 넘지 못하도록 한다는 의미”라며 “비올 때 우산을 빼앗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9988’을 언급했다. 조 행장은 “국내 기업의 99%가 중소기업이고 종업원이 88%”라면서 “중소기업이 망하면 기업은행이 존재할 이유가 없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 기업은행의 공격적인 금리 인하를 두고 '시장을 교란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데 대해 그는 "유감"이라며 섭섭함을 나타내기도 했다.
조 행장은 "(내부출신 행장으로서) 중소기업하고 동고동락한 사람이 중소기업에 실익이 되는 것을 하려는 것"이라며 "내부의 반대도 상당하지만 중소기업이 죽겠다는데 기업은행이 이익 많이 내는 것이 올바른 경영은 아니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조 행장은 ‘선제적 여신관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앞으로 신용카드 연체율 관리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위기는 카드-가계부채-기업 순서로 영향을 미친다”면서 “앞으로 여신관리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취임 후 조 행장은 영업 캠페인과 프로모션을 없애면서 신규카드 발급보다는 이용대금을 늘리는 데 1년 반 가량 노력을 쏟았다. 이용대금 증가는 요구불 예금 확대로 이어져, 수익 창출에도 도움이 됐다.
덕분에 지난 5월말 카드 연체율은 전년동기 대비 -0.04%를 기록했다. 시중은행권 카드 연체율이 전년 동기보다1% 이상 늘어난 것과는 반대되는 결과다.
조 행장은 “6월도 (연체율이)마이너스 선을 이어갈 것 같다”면서 “연말까지 가봐야 알겠지만 다른 여신도 선제적으로 관리할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한편 조 행장은 7월에 또 한번의 ‘원샷 인사’를 단행할 예정이다.
원샷 인사는 올해 초 그가 은행업계 최초로 단행했던 것으로, 일반 행원부터 고위 임원까지 하루만에 끝내는 인사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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