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박정수 기자=선물시장이 규제강화로 위축되는 가운데 개별주식선물 시장은 꾸준히 수요를 늘리며 급성장세다.
증시가 급등락하면서 개별종목 리스크를 관리할 수 있는 수단이 줄어든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주식워런트증권(ELW)에 대한 규제가 늘어나면서 개별주식선물로 더욱 몰리는 것으로 보인다.
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개별주식선물의 2·4분기 일평균거래대금은 2860억원으로 1분기 1770억원 대비 61.63% 증가해 사상 최고 수준의 거래규모를 경신했다. 2분기 일평균거래량도 47만계약으로 1분기 29만계약보다 60% 이상 늘었다.
반면 ELW의 경우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은 748억원으로 1분기 6894억원 대비 89.20% 줄었다. 일평균 거래량도 2분기 5억7486만주로 1분기 29억9632만주보다 80.91% 감소했다. 지난 3월 금융당국에서 3차 시장 건전화 방안을 발표한 이후 규제가 강화되면서 급격히 줄었다.
이호상 한화증권 연구원은 "금융당국의 ELW에 대한 규제 조치와 이에 따른 상장종목 감소 등으로 인해 투자자들의 거래비용이 증가하면서 ELW 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개별적으로 현대차 주식선물이 2분기 일평균 거래대금 395억원으로 전분기 119억원보다 276억원(232.57%) 늘면서 가장 돋보였다.
같은 기간 SK이노베이션의 경우 121억원에서 222억원으로 100억원(82.97%)가량 이상 증가했으며 한국전력은 11억원에서 26억원으로 100% 이상 늘었다. 이어 NHN, SK하이닉스, 삼성전자, 기아차, 우리금융 등의 거래대금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2분기 일평균 거래디금이 803억원에서 1분기 477억원보다 326억원(68.44%) 늘었는데 미결제약정 수량이 가장 많이 늘었다. 2분기 일평균 미결제약정은 1만6800주 가량으로 1분기 1만2100주보다 40% 가량 늘었다.
미결제약정 수량은 장 종료 후에도 선물, 옵션 계약 등에서 반대매매되거나 결제되지 않고 남아 있는 약정 수량을 말한다. 미결제약정은 자금의 유입과 유출을 말하며 이 수량이 많다는 것은 투자수요가 많은 것으로 볼 수 있어 탄탄한 수요를 보유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수요증가에 투자주체별로 활용성과는 엇갈린 행보를 보였다. 외국인투자자는 주가 하락 이전에 매도 포지션을 늘렸다가 하락 이후에 매수포지션으로 바꾸는 패턴을 보였으나 기관투자자는 주가 하락에 따른 주식 매수의 대안으로 주식선물을 활용하는 패턴을 보인 것이다.
이호상 연구원은 "2분기 외국인 투자자는 개별 주식선물 전체 수익의 60%를 삼성전자 주식선물에서 얻은 것으로 추정된다"며 "주목할 부분은 삼성전자 주식을 매매하기 이전에 삼성전자 주식선물을 먼저 활용한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