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업계에 따르면 네이버는 최근 다양한 형식의 고용량·고화질 동영상을 가볍고 원활하게 감상할 수 있는 PC용 ‘네이버 미디어 플레이어(Naver Mediaplayer)’를 출시했다.
하지만 다른 서비스 출시 때와는 달리 매우 조용한 모습이다.
이를 두고 일부에서는 네이버의 타 서비스 따라잡기가 다시 시작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네이버는 국내 PC시장에서 급성장을 지속했다.
하지만 새로운 기술과 서비스를 내놓기보다 경쟁사나 벤처기업이 이미 선보인 서비스를 벤치마킹한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가 선보인 미디어 플레이어는 기존 플레이어 시장 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곰플레이어의 그것과 큰 차이점이 없다.
네이버의 서비스 따라잡기는 이미 다른 서비스 분야에서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최근 전자상거래업인 오픈마켓 사업을 시작한데 이어 카카오톡 같은 모바일 메신저 시장에 뛰어들더니 곰플레이어, KM플레이어, 다음 팟플레이어처럼 미디어 플레이어 시장에까지 진출한 것.
얼마전 선보인 자체 앱스토어 ‘N스토어’도 기존 통합 스토어인 애플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T스토어와 큰 차이점은 없다.
이 같은 분위기는 최근 네이버가 모바일 시장이 열리면서 더욱 심화됐다.
PC시장과 달리 네이버는 모바일 시장 주도권을 뺏기며 새로운 성장 동력에 대해 선도적으로 움직이기보다는 따라잡기에 급급한 분위기다.
네이버는 내부적으로도 어수선한 모습이다.
경영진은 물론 조직개편을 통한 인력 재조정을 하는 등 변화의 기로에 서있다.
성장 정체, 수익성 악화 등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네이버는 여전히 PC시장에서는 강력한 힘을 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번 미디어 플레이어 출시도 네이버의 강력한 PC에서의 트래픽을 기반으로 웹에서 모바일로 이어지는 성장동력을 마련하기 위한 방안 중의 하나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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