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최수연 기자=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심재돈 부장검사)는 영업정지된 보해저축은행 오문철(60) 전 대표의 횡령 사건을 수사하던 중 HMC투자증권의 전 직원이 연루된 정황을 포착했다.
이에 검찰은 5일 서울 여의도 HMC투자증권 본사 등에 수사관들을 보내 압수수색을 했다.
HMC투자증권은 지난 2008년 4월 현대자동차 그룹에 편입됐다.
이날 검찰은 투자업무(IB) 본부 산하의 컴퓨터 하드디스크 등을 확보해 해당 직원이 보해저축은행 측과 주고받은 이메일 계정을 압수했다. 이 직원은 지난해 초까지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업무담당 팀의 팀장으로 근무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HMC투자증권 관계자는 "저축은행 개인 브로커의 비리에 대한 수사자료 확보 차원에서 압수수색을 나온 것으로 들었다"며 "우리 회사와는 무관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검찰 관계자도 "수사 대상이 HMC투자증권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검찰의 압수수색 장소에는 HMC투자증권 외에도 저축은행 브로커가 쓰는 것으로 추정되는 개인사무실 등 6∼7곳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더불어 검찰은 오 전 대표가 은행 돈을 빼돌려 거액의 비자금을 조성한 정황을 포착해 수사 중이다.
검찰은 빼돌려진 돈이 대구의 한 외국인 전용 카지노 업체에 흘러들어 간 단서를 잡고 사용처를 추적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 돈이 카지노를 통해 세탁돼 박지원 (70) 민주통합당 원내대표 측에 전달됐다는 의혹도 있다.
박 원내대표는 솔로몬저축은행과 보해저축은행 측으로부터 금품 로비를 받은 의혹으로 검찰의 수사 선상에 올라 있다.
특히 검찰은 오 전 대표의 범행 과정에 김대중 정부 시절 정·관계 로비스트인 이용호(54)씨가 개입했다는 첩보를 입수, 최근 이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사실 관계를 확인했다.
앞서 오 전 대표는 부실대출로 은행에 1천200억원의 손해를 끼치고 은행자금 4억8천만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광주지검에서 기소돼 지난 2월 1심에서 징역 7년에 추징금 4억5천만원을 선고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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