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재계, 슈퍼팩보다 비영리단체 통한 ‘익명기부’ 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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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09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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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박수유 인턴기자= 미국에서 선거 때마다 정치 자금 지원 수단으로 인기를 끌어왔던 ‘슈퍼팩’이 재계로부터 외면을 받고 있다. 대신 이들은 비영리단체를 통한 익명기부로 세금 혜택을 받으려 한다고 뉴욕타임즈(NYT)가 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슈퍼팩은 선거 캠프에 소속되지 않은 채 외곽에서 지지활동을 벌이는 조직으로 무제한 모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누구에게서 얼마를 받았는지 일일이 공개해야 하기 때문에 주주나 외부 세력의 비판에 직면할 수 있다고 NYT는 전했다. 반면 비영리 재단의 경우 후원 기업의 이름을 밝힐 의무가 없는 경우가 많아 자사의 정체가 드러나는 것이 부담스러운 기업들은 슈퍼팩보다 이들 단체를 선호한다.

미국 최대 전력회사인 AEP도 지난해 11월 '파운딩 펀드'에 100만 달러를 기부했다. 파운딩 펀드는 규제철폐 로비단체로 활동비는 전적으로 기업체의 기부금에 의존한다.

미 최대 건강보험사인 에트나도 '아메리칸 액션 네트워크'(AAN)에 300만 달러 이상을 냈다. 공화당 성향인 AAN은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건강보험개혁법을 지지한 의원들을 공격하는 광고에 수백만 달러를 썼다. 이들 단체는 모두 비영리 재단으로, 기업체들은 기부금에 대해 면세 혜택을 받는다.

프루덴셜파이낸셜과 다우케미컬 등 많은 기업들이 올 가을 치러지는 선거와 관련해 5000만달러 규모의 정치광고를 하겠다고 선언한 상공회의소에 각각 수백만달러를 낸 것도 같은 차원이다.

다만 책임정치센터(CRP) 최근 보고서는 2010년 중간선거에서 이들 재단이 사용한 액수가 3대2로 슈퍼팩에 앞섰으며, 지출금은 대부분 민주당 후보를 공격하고 공화당 후보를 방어하는데 사용됐다고 설명했다.

워싱턴 소재 시민단체인 `책임과 윤리를 위한 시민들‘의 멜라니 슬로언 국장은 “기업들이 정치적 목적을 위해 많은 돈을 쓰면서도 책임에서는 자유로운 방식을 원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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