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aT는 6월 중 이마트를 통해 자체적으로 수입한 설탕을 가장 먼저 판매할 예정이었지만 이마트 측의 거절로 무산되고 말았다.
10일 이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소비자들이 aT 설탕을 선호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aT 설탕을 마트에서 판매하지 않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이마트는 현재 호주산 설탕을 수입하는 방안을 추진 중에 있다.
이마트가 명목상 소비자 기호를 내세웠지만 정부가 물가 안정을 위해 수입한 설탕을 팔아봤자 실질적 마진을 내기 힘들기 때문에 이같은 결정을 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관측이다.
업계 관계자 역시 “aT가 이마트를 통해 설탕을 판매한다는 내용을 언론에 흘리자 이것을 트집 잡아 바로 aT 설탕을 판매하지 않겠다고 돌변했다”며 “aT 설탕을 들여올 경우 소분·패킹비용 및 물류비 등이 추가되는데 이를 싼 가격에 판매하면 이마트가 무슨 수익이 남겠냐”고 반문했다.
롯데마트는 정부 물가정책 압박에 못 이겨 aT의 수입 설탕을 들여왔지만 일반매장 판매를 차일피일 미루고 있다. 여기에 롯데측이 빅마트 만을 통해 aT의 수입설탕을 판매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롯데마트 관계자에 따르면 “aT의 설탕이 비록 식약청의 인증을 받았지만 안정성 문제가 제기될 경우 그 책임을 롯데마트에 있기 때문에 자체 연구원들이 설탕의 성분 및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조사 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다만 식약청 인증에 따라 지난 9일부터 서울 금천에서 회원제로 운영되고 있는 롯데마트 ‘빅마켓’에서만 우선적으로 aT의 설탕을 판매하고 있다”는 어불성설 식의 답변을 했다.
이는 롯데마트가 설탕 가격을 놓고 저울질하기 때문으로 점쳐진다.
실제로 롯데마트 내부 관계자는 “정부 시책에 따라 설탕을 마진 없이 싸게 팔 것인지, 아니면 그래도 민간기업인데 가격을 적당히 책정해 수익을 남길 것인지를 놓고 고민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홈플러스는 지난 6일부터 대형마트 3사 가운데 유일하게 일반매장에서 aT의 수입 설탕 판매를 시작했다.
25kg짜리 1포에 2만9800원에 판매하고 있으며 이는 제당 3사의 설탕보다 20%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제당 3사의 경우 15kg 포대를 2만3090원에 판매하고 있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소비자들의 반응이 좋을 경우 1kg 혹은 3kg 단위의 가정용 소포장 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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