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코스에서는 장타력보다 정확성이 더 쓸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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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1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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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나연, US女오픈서 ‘장타자’ 양희영에 15야드 뒤지고도 우승

최나연. [USGA 홈페이지 캡처]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제67회 US여자오픈에서 나흘동안 유일하게 언더파를 치며 1, 2위를 한 최나연(25· SK텔레콤)과 양희영(23· KB금융그룹). 최종일 챔피언조로 동반플레이한 두 선수의 대회 드라이버샷 평균 거리는 최나연이 247.8야드(랭킹 30위), 양희영이 262.4야드(랭킹 11위)였다. 약 15야드 차이다.

최나연은 10일 오후 기자들과 만나 ‘전장 7000야드에 육박하는 긴 코스에서 장타자와 동반플레이를 하는데 부담을 느끼지 않았느냐?’는 질문에 “희영이는 평소엔 80%의 힘으로 스윙한다. 그런데도 나보다 볼을 더 보낸다. 멀리 쳐야 하는 홀에서는 100%로 풀스윙하는데 그 때에는 나보다 30∼40야드는 더 나가더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워낙 멀리 치는 선수이기 때문에 그러려니 하고 생각했다. 다만 미국골프협회(USGA)에서 주관하는 대회는 전장이 길면서도 코스가 어렵게 셋업되므로 장타력보다는 정확히 치는 선수에게 유리한 점이 있다”고 덧붙였다.

최나연은 실제로 나흘동안 72개홀 가운데 57홀에서 ‘레귤러 온’을 했다. 그린적중률 79.2%다. 57차례의 버디 찬스에서 19개의 버디퍼트를 성공했다. 양희영은 나흘동안 52개홀에서 레귤러 온을 했다. 72.2%의 그린적중률로 최나연과 7%포인트 차이다. 양희영이 나흘동안 잡은 총 버디수는 12개다. 우연인지, 그린적중률 차이만큼 버디숫자도 차이났다.

장타자라면 어프로치샷용 클럽을 상대적으로 짧게 잡을 수 있기 때문에 그린적중률이 높아야 마땅하다. 그러나 최나연-양희영의 사례에서 보듯 실제는 그 반대로 나오는 일이 많다. ‘짧순이’ 최나연의 그린적중률이 더 높고 버디가 많은 것은 ‘장타력이 모든 코스에서 만능은 아니다’는 것을 입증한다.

아마추어도 그렇다. 페어웨이가 넓고 러프가 얕으며 별다른 장애물이 없는 코스에서는 장타력이 큰 ‘무기’가 될 수 있다. 그러나 페어웨이가 좁고 트러블(해저드)이 많으며 홀이 굽어져 있는 홀에서는 장타력보다 정확성이 더 큰 효용을 발휘한다.

남자 아마추어골퍼가 200야드만 똑바로 보낼 수 있다면 거리면에서 큰 핸디캡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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