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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명의(名醫)를 만나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 “장기이식, 의료인의 전문성·헌신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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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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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초연구 우수인력 확보 정부가 나서야”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
아주경제 권석림 기자= “장기이식은 첨단 의료 기술로서 면역학의 발전과 타분야 전문가와의 협동으로 수행되는 치료로 이에 종사하는 의료인의 전문성 배양과 헌신이 각별히 요구됩니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사진)는 11일 의료산업이 더욱 발전하기 위해 정부 등 관련기관에서 기초 연구에 대한 지원과 우수 인력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 교수는 국내 장기이식 역사의 산증인으로 세계 최고 권위의 신장·췌장이식 전문의다.

그는 1992년 처음으로 췌장이식에 성공했다. 2005년 12월 국내 최초로 생체 췌장이식수술에, 2006년 3월에는 국내 최초로 ‘생체 신장·췌장 동시 이식수술’을 성공시키며 이름을 떨쳤다.

지난해에는 생체 202례, 뇌사자 53례 등 총 255례의 시술을 시행했으며 올 1월 신장 3000례, 췌장 165례를 넘어서는 대 기록을 달성했다.

지난 4월에는 국내 최초 혈액형 부적합 생체 신장·췌장 이식에도 성공했다.

이 같은 눈부신 성과는 생명에 대한 무한한 사랑과 끊임없는 연구 열정이 뒷받침 된 것으로 그를 최고의 명의(名醫) 반열에 올려놓은 원동력이다.

한 교수는 “당뇨 합병증으로 신장의 기능을 잃어버린 사람들, 살아있는 것조차 너무 힘들어 고통 받고 있는 사람들의 완치방법은 단 하나 신장·췌장 동시이식뿐”이라며 “이들에게 희망을 주고 삶의 최고의 반전을 선물해주는데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신장·췌장이식 전문의라는 평을 받고 있는 한 교수도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다.

뇌사자의 장기이식법이 없었던 1990년 뇌사자의 신장을 적출해 만성 신부전증 환자 2명에게 이식한 것이 살인죄에 해당된다고 ‘살인 의사’라는 누명까지 얻었다.

당시 뇌사자의 장기이식법이 없었고 일반인의 뇌사자 인식이 희박한 상황에서 일어난 사건으로 한 교수는 사회의 거센 비난을 받기도 했다.

그럼에도 한 교수가 이 길을 꾸준히 걸어온 이유는 장기이식이 기적을 만드는 수술이라고 믿었기 때문이다.

“평생 약을 복용하며 힘들게 살던 환자가 수술 뒤 모든 고통에서 벗어나는 그 순간, 왜 이 자리에 내가 있어야 하는지 다시 한 번 깨닫게 된다”고 한 교수는 말했다.

“환자와 가족이 기쁨의 눈물을 흘릴 때면 나 역시도 힘든 수술을 함께 이겨내 준 환자에게 너무 감사하고 고맙다”고 말하는 그에게서 진정으로 환자를 생각하는 가슴 따뜻한 명의의 참모습이 엿보였다.

한 교수는 “우리나라 장기 생존율은 1년 98%, 5년 95%, 10년 83% 로 이식 기술 및 성공율이 미국·일본과 비교해서도 우수하다” 며 “풍부한 수술경험, 집중적인 환자 관리 시스템, 조직력이 강점”이라고 말했다.

국내 장기기증 문화 활성화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한덕종 서울아산병원 일반외과 교수


한 교수는 “우리나라 이식수술이 세계적인 수준을 자랑하고 있으나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서는 아주 복잡한 행정 절차로 중국으로 원정수술을 하러 떠나는 환자가 많다” 며 “ ‘장기 등 이식에 관한 법률’ 보완이 필요하며 뇌사자 장기기증도 더욱 활성화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원정수술을 받는 사람들에게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한 교수는 “중국원정 수술의 합병증이 높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 이라며 “장기이식 수술은 수술과 함께 사후관리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철저한 평가와 검토를 거친 뒤 이식수술대에 오르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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