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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 비수기에 불구하고 7월 들어 신규 분양물량이 쏟아지면서 여름철 분양시장을 달구고 있다. 올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는 경기도 동탄2신도시 전체 조감도. |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7월 계획된 분양 물량은 모두 1만298가구로, 전월 3만4508가구에 비해 2만6524가구 줄었다. 하지만 7월1일부터 11일 현재까지 이미 분양(청약)한 물량은 1만6047가구, 늦어도 이달 말까지 분양에 나설 계획인 물량은 1만4356가구로 모두 3만403가구에 달한다.
이는 6월 분양 예정물량 3만4508가구보다는 4300여 가구 적은 수치지만, 같은달 실제 분양한 물량 2만1778가구보다는 1만여가구 많은 규모다. 8월 예정물량 3만6000여 가구와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업계 관계자는 "이달 말부터 본격화되는 여름철 휴가와 8월 말까지 이어지는 런던올림픽, 그리고 9월 말 추석 연휴가 이어지는 만큼 서둘러 분양에 나서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두산건설은 충북 청원군 오송읍 연제리에 오피스텔 '두산위브센티움'을 서둘러 분양해 좋은 성적을 거뒀다. 당초 계획에 없었지만 사업 승인 절차가 예상보다 빨리 이뤄져 서둘러 분양에 나선 것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8월 올림픽과 여름 휴가, 추석 연휴 등으로 현재 오피스텔 청약 호조 흐름이 깨질 수 있다는 판단에 따라 분양을 서둘렀다"며 "그 결과 최고 경쟁률이 6대 1이 넘는 성적을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대우건설이 당초 계획했던 청약 일정보다 앞서 분당신도시의 '정자동 3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 분양 홍보에 나선 것이나, 현대엠코가 서둘러 '정자동 엠코 헤리츠' 오피스텔 분양을 실시한 것도 이같은 분위기에 편승하기 위해서다.
대우건설이 울산에 내놓은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도 마찬가지다. 당초 계획에는 없었지만 최근 분양에 나선 이 아파트는 청약 결과 평균 7.95대 1로 마감됐다. 최근 분양시장 열기가 높은 울산지역 분위기를 쫓아 서둘러 분양한 결과다.
한신공영이 수원시 팔달구 화서동에 내놓은 '한신휴플러스'도 마찬가지다. 분양 승인이 뒤늦게 나 최근 청약에 나선 이 사업장은 평균 경쟁률 1.05대 1로 마감됐다.
다만 경기도 동탄2신도시와 서울 왕십리뉴타운 1구역 등 서울·수도권 주요 아파트 사업지에서 분양 일정이 8월 이후로 미뤄지는 곳이 속속 나오고 있다. 이는 여름철 비수기를 피하자는 의도도 있지만, 주된 이유는 사업 승인이 지연되거나 일반 분양가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간 갈등이 계속되면서 전반적인 일정이 늦어졌기 때문이다.
6개 건설사가 동시분양에 나서는 동탄2신도시는 일부 사업장의 사업 승인이 늦어지자 아예 분양 시기를 6월에서 8월로 연기했다. 동시분양에 나선 한 건설사의 분양담당자는 "이왕 분양 시점이 늦춰진 만큼 준비를 더 철저히 해 런던올림픽이 끝나는 8월 말께 모델하우스를 개관하는 게 낫다는 의견이 많았다"이라고 말했다.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왕십리뉴타운 1구역 '텐즈힐'도 비슷한 이유로 분양 일정을 늦췄다. 이 사업장은 일반 분양가를 놓고 조합과 시공사간 마찰이 발생하면서 모델하우스 개관 등이 늦춰졌다.
박소연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건설사들이 본격적인 여름 비수기에 접어들기 위해 분양을 서두르려는 경향이 있다"며 "특히 오피스텔과 지방 아파트 물량은 이같은 경향이 두드러져 실제 분양 물량이 계획 물량보다 늘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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