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 국민, 우리, 신한, 하나, 기업, 농협 등 6개 은행의 적금 잔액은 총 29조6921억원이다. 지난해 12월 말 27조5932억원과 비교해 2조989억원이 증가한 것. 무려 7.6% 증가한 수치다. 같은 기간 총 수신 증가율이 3.5%, 정기예금 증가율이 3.3%에 머무른 것과 비교해도 증가세가 눈에 띈다.
적금이 다시 인기를 끌게 된 가장 결정적인 이유는 불안한 증시 때문이다. 지난 4월18일 코스피지수가 2004로 마감하면서 2000선을 회복했지만 그 후 증시는 다시 하향세를 타고 있으며, 1800선을 겨우 유지하는 수준이다. 12일에는 결국 1785로 마감하며 1800선도 다시 무너졌다.
이처럼 증시 불안이 장기화되자 펀드에 실망한 투자자들이 늘었고, 이들 중 일부가 적금으로 갈아탄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6개 은행의 펀드 잔액(원금 기준ㆍMMF 제외)은 지난해 12월말 46조4703억원에서 올해 6월말 45조2326억원으로 2.7% 감소했다.
시중은행 한 관계자는 "주식시장이 안 좋다보니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적금에 고객들이 다시 몰리고 있다"며 "중간에 해지하는 경우도 감안하면 잔액이 6개월 사이 7.6% 증가한 것은 높은 증가율이다"고 밝혔다.
적금 금리가 과거에 비해 낮지 않다는 점도 주목받는 이유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예금은행의 정기예금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3.77%, 정기적금은 3.74%로 정기예금이 0.03%포인트 높았다.
하지만 정기예금 금리는 하락세를, 정기적금 금리는 상승세를 탔다. 올해 5월에는 정기예금 금리가 평균 3.63%로 내려갔고 정기적금 금리는 3.81%로 올라가 적금 금리가 예금 금리를 0.18%포인트 앞지르게 된 것.
일부 시중은행은 특판상품과 복리식 적금을 내놓으며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신한은행은 우대이율 조건을 모두 충족하면 최고 연 4.8%의 금리(3년제 기준)를 주는 월복리 적금을 판매 중이다. 복리 적금이라는 점을 감안해 환산하면 수익률은 최대 5.03%까지 올라간다. 우리은행은 카드 사용액과 계약기간에 따라 최고 연 7.0%의 금리를 주는 '매직 7 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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