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이 고무래에 걸려 벙커에 들어가지 않고 멈추면 플레이어에게는 행운이다. [USGA홈페이지 캡처] |
아주경제 김경수 기자= 벙커를 고르는 기구를 ‘고무래’라고 한다. 고무래는 대개 벙커 밖이나 벙커 측벽에 놓아둔다.
친 볼이 고무래에 걸려 멈추는 일이 많다. 이 때 어떻게 해야 할 지를 몰라 우왕좌왕하는 골퍼들이 있다.
고무래는 ‘움직일수 있는 장해물’이다. 따라서 고무래가 방해가 되면 구제를 받을 수 있다.
첫째 볼이 고무래옆에 걸려 있을 경우다. 이 때는 먼저 고무래를 치운다. 볼이 움직이지 않으면 그대로 샷을 하면 되고, 볼이 움직이면 볼을 제자리에 갖다놓은뒤 다음 샷을 하면 된다. 그 곳이 벙커 측벽이어서 볼이 벙커로 굴러들어갈 경우 볼을 집어 측벽 원래 위치에 갖다놓은 뒤 샷을 하면 된다는 얘기다.
둘째 볼이 고무래 위에 올려져 있을 경우다. 이 때는 볼위치에 마크한뒤 볼을 먼저 집어들고 고무래를 치운다. 그러고 볼을 리플레이스한뒤 다음 샷을 하면 된다.
볼이 고무래에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 ‘고무래를 벙커안에 놓느냐, 벙커밖에 두느냐’에 대한 논란이 있으나 ‘플레이에 영향을 최소로 주는 지점’으로 결론나는 일이 많다.
비슷한 사레를 보자. 고무래처럼 케이블도 움직일 수 있는 장해물이므로 치우고 샷을 하면 된다. 볼이 케이블에 붙어 있으면 케이블을 먼저 치운 뒤 볼이 움직이면 원위치하면 되는 것.
미셸 위는 2006년 7월 미국LPGA투어 에비앙마스터스 4라운드 15번홀(파5)에서 볼이 갤러리 스탠드옆에 떨어졌는데, 공교롭게도 케이블과도 맞닿아 있었다. 미셸 위는 처음에는 스탠드(움직일 수 없는 장해물)만 생각하고 볼을 집어 드롭하려고 했는데, 곁에 있던 경기위원이 말렸다. “케이블부터 치우고 볼이 움직이면 리플레이스하라"는 것이 요지였다. 스탠드가 옆에 있다고 하여 드롭을 먼저 하는 것이 아니라, 볼옆에 있는 케이블을 먼저 치우고, 그런뒤 스탠드가 방해가 되면 드롭하라는 말이었다.
경기위원의 말대로 케이블을 치우고 나서 스윙자세를 취해 보니 칠만한 상황이었다. 볼과 스탠드는 약 30㎝의 간격이 있었고, 스윙하는데 스탠드가 방해가 되지 않았던 것. 미셸 위는 그 곳에서 6번아이언으로 ‘굿 샷’을 날린 뒤 파를 기록했다. 경기위원이 아니었더라면,벌타를 받을뻔한 아찔한 순간이었다.
그런가 하면 타이거 우즈는 2007년 브리티시오픈 1라운드 10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에 깔려있는 케이블옆에 멈췄다. 이 경우 역시 케이블을 먼저 치우는 것이 순서다.
그런데 경기위원은 갑자기 우즈에게 드롭을 허용했다. 라이가 더 좋아진 우즈는 그 홀에서 파를 잡았는데,이를 두고 한참 논란이 벌어졌다. 경기위원이 ‘골프 황제’ 우즈에게 너무 저자세로 후하게 규칙 해석을 해주었다는 것. <골프규칙 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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