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이언 브랜치 WOCCU 사무총장 "한국 신협, 주목할 만한 성공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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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7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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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단스크(폴란드)·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세계신용협동조합협의회(WOCCU) 사무총장이 한국 신협에 대해 타국에서 배울만한 성공적인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브라이언 브랜치 세계신협협의회(WOCCU) 사무총장.


브라이언 브랜치 사무총장은 17일(현지시간) 폴란드 그단스크에서 열린 ‘세계신협협의회 총회 및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한국 신협은 규모나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히 주목할 만한 신협운동이기 때문에 다른 나라에서 배울 만 하다”고 말했다.

한국 신협은 현재 자산 52조원, 조합원 수 595만명, 점포수 1716개로 미국과 캐나다, 호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큰 규모다. 아시아에서는 규모로만 1위다.

최근 금융감독원 등 감독 당국은 한국 신협의 자산 증가에 있어 건전성 악화를 우려하며 규제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해 그는 "건전성 강화 규제는 어느 정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협에서 조합원들이 필요한 대출을 실행하는 등 조합원들이 원하는 것에 맞춰서 감독을 하는 것도 중요”하다면서 “한국 신협은 전산화, 중앙화된 시스템 덕분에 건전성 강화를 위한 비용이 상당히 절감되므로 효율적”이라고 덧붙였다.

한국 신협은 지난해 292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달성했으며, 순자본비율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부실대출비율도 역대 최초로 0%에 진입하면서 견실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월가에서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금융자본의 탐욕에 맞서 새로운 대안으로 신협이 부상한 바 있다. 그 해 11월 5일 크리스텐 크리스천(27)이라는 여성의 주도 하에 ‘은행 계좌 전환의 날(Bank Transfer Day)’ 캠페인이 시작되면서, 대형 은행의 계좌를 폐쇄하고 잔고를 신협으로 옮기는 사람들이 늘기 시작했다.

브랜치 총장은 “계좌전환 캠페인이 시작된 이후 지난해에만 130만 명 정도가 새 조합원으로 가입했고, 올해 1분기에만 67만 명이 추가로 가입했다”면서 “여전히 대형은행에 대해 사람들의 적대감이 높은 상황에서 신협과 지방은행들이 반사이익을 놓고 경쟁중”이라고 말했다.

당시 시위를 주도했던 미국 시민들의 평균 연령은 35세. 신협 조합원의 평균 연령은 48세로, 캠페인을 통해 젊은 조합원들이 많이 증가했다.

하지만 브랜치 총장은 "조합원 증가는 대출이나 연금상품 뿐만 아니라 모바일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신협에서만 발생했다"면서 "사실상 대출이나 연금상품, 자동화기기 설치 등 금융서비스나 상품 제공에 있어 은행들과 차별점을 두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그것이 바로 신협의 가장 큰 도전과제”라면서, 계좌전환 캠페인을 가리켜 “(사람들이) 동일한 서비스를 받되 정당한 대우를 해줄 수 있는 기관을 찾았다는 데서 신협과 다른 은행들과의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브랜치 총장은 햇살론과 미소금융 등의 한국 서민금융 정책에 대해 "정확한 정보를 가지고 얘기하는 것이 아니어서 조심스럽다"면서도 "(정부 주도의 서민금융 정책은)'보여주기 위한 의도'로 시행하는 정책일 가능성이 높고, 책임소재도 불분명해 상당히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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