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노조 파업 철회…갈등의 불씨는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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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1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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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황인성 기자=MBC 노조가 파업을 철회하고 18일부터 정상 출근한다. 하지만, 아직 곳곳에 갈등의 불씨가 남아있어 심각한 갈등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MBC노조는 1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파업철회를 공식적으로 선언했다. 하지만, 아직 갈등의 불씨는 곳곳에 남아있는 셈이다.

가장 큰 문제점은 바로 복귀한 노조원과 파업기간 동안 충원된 인력과의 융합 문제다. MBC의 한 관계자는 "새로 채용한 인원들과 기존 노조원과의 갈등은 불보듯 뻔한 일이다. 이사진은 갈등이 생길 것을 예상하고 있다. 장기적으로 MBC 내부를 분열시키기 위한 꼼수"라고 정면 비판했다.

노조원들이 복귀함에 따라 기존 신규 채용인력의 설자리가 좁아졌다는 것도 문제다. 그럼에도 사측은 새로 충원된 인력이 기존에 맡겼던 일을 시킬 계획이라 갈등이 예상된다. 결국 이는 앞으로 MBC내부에 보이지 않는 문제점으로 남게 됐다.

파업기간 동안 MBC가 신규 채용한 인원은 기자 7명과 시사교양 PD 5명 등 경력사원 27명이다. 지난달까지 채용된 대체인력은 66명이다. 노조원은 이들을 동료로 인정할 수 없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피디협회는 2년간 경력직 피디를 협회에 가입하지 못하게 할 방침이며, 기자회 역시 계약기자와 협업을 거부하겠다고 나서 갈등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방송 정상화 역시 산넘어 산이다. 기존 간판 프로그램의 방송복귀는 시기가 걸린다. 더불어 당장 코앞에 닥친 런던올림픽 방송단 역시 기존 프리랜서로 채워졌기에 앞으로 복귀한 노조원이 어떻게 방송에 참여할지도 내부적인 고민 거리다.

이미 사측은 파업기간 동안 핵심적인 주동자를 해직과 대기발령으로 징계로 맞섰다. 아직 이들의 징계를 풀리지 않은 상황이라 이와 관련해서도 팽팽한 입장대립이 생길 것은 자명하다.

노조는 8월 김재철 사장이 퇴진하지 않으면, 다시 파업에 돌입할 가능성도 시사해 아직 MBC가 정상화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정영하 위원장은 "새 이사진이 기존과 변화가 없다면 다시 싸울 것"이라고 말해 향후 파업에 대한 열린 자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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