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는 "여행을 떠나면서 평소에 관심이 있던 곳이지만 직접 가보진 못했던 지방 곳곳을 돌아보는 것도 방법"이라며 "피서지나 그 주변 지역에서 입지와 상품, 개발 호재 등을 잘 살피면 알짜 물건을 잡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휴가지 인근 알짜 분양단지 어디?
분양시장에서는 여름철에도 왕성하게 물량을 쏟아낼 전망이다. 여름 휴가와 부동산 재테크를 병행하려는 수요자들이 적지 않다는 판단에서다.
업계에 따르면 7~8월 전국에서 분양될 아파트는 3만4500여가구에 달한다. 이 중 부산이나 강원·충남 등 주요 휴가지 인근에서는 지방 청약 열풍에 힘입어 분양 물량이 대거 쏟아질 예정이다.
해운대·광안리·다대포 등 유명 해수욕장이 위치한 부산의 경우 여름 휴가철에도 공급되는 알짜 단지가 적지 않다. 포스코건설은 다음달 부산시 연제구 연산동에 ‘부산 더샵 파크시티’ 1758가구를 분양한다.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울산에서는 대우건설이 굴화지구 1블록에 ‘울산 문수산 푸르지오’ 392가구(전용 84㎡)를 분양 중이다. 울산은 간절곶 일출과 강동·주전 해안 자갈밭, 고래바다 여행 등이 인기가 높은 휴가지다.
강원도 원주시도 눈여겨볼 만하다. 원주는 치악산·박경리문학공원·구룡사 등 유명 관광지가 많은 곳이다. 2018년 열리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수혜지역이기도 하다. 우미건설은 내달 원주시 무실2지구 5블록에 ‘원주 무실2지구 우미린’을 분양한다. 653가구 규모로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전용 85㎡ 이하 중소형으로 이뤄졌다.
충남에 위치한 대천해수욕장과 안면도·보령머드축제 등을 찾는다면 지난 1일 출범한 세종시 부동산을 둘러보는 것도 좋다.
모아주택산업은 8월 세종시 1-4생활권 L4·M1블록에서 ‘세종시 모아엘가’ 600가구(전용 59~99㎡)를 공급한다. 중흥건설도 1-3생활권 L1블록에 ‘세종시 중흥S-클래스3차’ 559가구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 현장에서는 휴가철을 맞아 다양한 마케팅을 펼치며 수요자 끌어모으기에 안감힘을 쏟고 있다.
대우건설은 경기도 시흥시 죽율동 ‘시흥 6차 푸르지오 1단지(2차)’ 계약자 중 추첨을 통해 3명에게 여름 휴가비를 지급할 예정이다. 경기도 광교신도시 ‘광교 2차 푸르지오 시티’ 오피스텔에서는 이달 말까지 계약자 중 BMW 미니 자동차를 추첨해 증정한다.
동부건설은 인천 계양구 귤현동에서 분양 중인 ‘계양 센트레빌 2차’ 모델하우스에서 방문객들 중 추첨을 통해 '2012 여수 엑스포' 티켓을 제공하고 있다.
한라건설이 원주에서 분양 중인 ‘원주 한라비발디2차’ 모델하우스를 방문하면 3D LED TV·냉장고·아이패드 등을 경품으로 받을 수 있다.
지방에서 아파트를 분양 중인 한 건설사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피서를 즐기고 인근 부동산 현장도 둘러보는 경우가 많다"며 "이들의 시선을 끌기 위한 판촉 마케팅 활동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알짜 땅 한번 찾아볼까
이왕 나서는 피서길에 지방의 알짜 토지 매물을 살펴보는 것도 방법이다.
지방 토지시장의 경우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한때 값이 폭락하기도 했지만 이후 다시 완만한 상승세를 유지하는 등 투자자들의 관심이 꾸준한 편이다. 특히 정부가 지난해 5월(2154㎢)과 올 1월(1244㎢) 대거 토지거래허가구역을 해제하면서 투자 여건도 한결 좋아졌다.
휴양지 인근에 위치한 전원주택 지역을 들러보는 것도 괜찮다. 현재 전원주택이 분양 중인 주요 지역으로는 경기 가평·양평·청평 일대와 강원 평창군, 전남 횡성읍 등이 있다.
전원주택업체 대정하우징의 박철민 대표는 “전원주택의 경우 3년 보유 등 일정 요건을 갖추면 1가구 2주택 제외 등 혜택도 받을 수 있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단독주택용지도 눈여겨볼 만하다. 택지개발지구에 위치한 단독주택용지는 기반 인프라가 잘 갖춰지는 데다 향후 임대 수익도 올릴 수 있다는 게 매력이다.
박소연 부동산써브 연구원은 "다만 휴가철 들뜬 마음으로 성급하게 계약하기보다는 입지 여건과 부동산 물건의 장단점, 가격, 개발 호재 등을 꼼꼼히 따져보면서 투자 대상을 물색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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