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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서해 최북단 백령도 두무진 앞 해상에서 해녀 김호순 할머니가 SK텔레콤의 HD 보이스를 시연하고 있다. |
“이전에는 일주일씩 휴대전화가 끊겨 불편했는데 이제는 그런 일이 없어졌다”
27일 방문한 서해 최북단 백령도에서 해녀 생활을 하고 있는 김호순(64) 할머니의 말이다.
백령도, 대청도, 소청도, 연평도, 우도 등 서해5도의 휴대전화 불통이 개선된 것은 SK텔레콤이 구축한 마이크로웨이브망을 통해서 이동통신망이 새로 업그레이드됐기 때문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7월 이후 서해5도의 이동통신망 개선 작업에 나서 지난달 완성했다.
백령도는 인천에서 190km 떨어진 곳으로 배를 타고 4시간이 넘게 걸린다. 바다 안개가 끼면 배의 출발이 늦어져 망 구축 공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30억원 이상이 투입된 이번 사업을 통해 SK텔레콤은 소연평도와 소청도에 마이크로웨이브 전파를 전송할 수 있는 75m 높이의 철탑을 지난 4월 새로 세웠다.
소연평도와 소청도 사이 89km 거리에서 신호를 전송할 수 있도록 지름 4.5m의 파라볼릭 안테나를 달기 위한 철탑이다.
소청도에서 받은 전파는 다시 백령도와 대청도로 쏴준다. 소청도의 철탑 위에는 전파를 받고 양쪽으로 쏴주는 안테나가 6개 달려 있다.
육지에서는 유선망을 통해 기지국 사이를 연결하지만 섬 지역처럼 유선망 연결이 불가능한 곳에서는 마이크로웨이브 전파의 직진성을 활용한 무선망을 이용한다.
짙게 끼는 해무의 영향을 줄이기 위해 철탑의 높이는 75m로 높여야 했다.
둥근 지구의 영향으로 먼 거리에서는 전파가 직진하면서 바다에 막힐 가능성이 있어 철탑이 높아야 한다.
SK텔레콤은 10년전 구축된 다른 회사의 이동통신망을 빌려 써왔으나 이번에 서해 5도 이동통신망을 새로 구축하면서 자가망을 갖게 됐다.
기존망의 철탑 높이는 60m에 머물러 해무가 짙게 끼면 이동통신이 끊어지기 일쑤였다.
휴대전화뿐만 아니라 신용카드 결제도 되지 않는 등 주민과 관광객이 불편을 겪어야 했던 것이다. 무선통신을 통해 연결하는 인터넷망도 끊겨 통신민원이 쏟아질 수밖에 없었다.
백령도에는 농업이나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이 대부분으로 5000명이 거주하고 있는 큰 섬이다.
SK텔레콤이 이번 구축사업에 나선 것은 수익성보다는 이같은 주민불편을 해결하는 등 공익 차원에서였다.
백령도에 상주하고 있는 심효신 SK텔레콤 네트워크 O&S 과장은 "이전에 관광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전화가 몇 주씩 안돼 속상한 경우가 많았는데 SK텔레콤의 자체망이 새로 구축되면서 통신민원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이번 사업에서 SK텔레콤은 마이크로웨이브망의 대역폭을 300Mbps로 높여 전송 용량을 늘리고 데이터전송망을 별도 구축해 LTE 등 데이터 전송이 안정적으로 이뤄지도록 했다.
다른 회사에 망을 임대해주고 있기도 하다.
실제 백령도 사곶해수욕장, 두문진에서 이뤄진 시연에서 SK텔레콤의 LTE 데이터 전송 속도는 20Mbps가 넘게 측정됐다.
사곶해수욕장에서 이뤄진 SK텔레콤의 LTE음성통화(VoLTE) HD보이스에서는 본사 직원과 깨끗한 음질의 통화가 진행됐다.
영상통화로의 전환도 순조로웠다.
HD보이스 시연은 지원 소프트웨어가 탑재된 갤럭시S3 LTE를 통해 이뤄졌다.
데이터 음성 통화는 끊김 방지를 위해 VoLTE 데이터를 미리 모아 전송 받아 순차적으로 전송하는 장비가 교환기에 적용되는 것도 필수다.
현재 개통되고 있는 갤럭시S3 LTE는 VoLTE 지원칩이 탑재돼 있지만 소프트웨어가 빠져 있다.
이르면 9월 이후 펌웨어업그레이드를 통해 HD보이스 지원 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면서 본격적인 VoLTE 서비스가 시작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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