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현장> 쌍용차 직원으로부터 온 이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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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29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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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이달 초 기자 생활을 시작한 이래 가장 많은 이메일을 받았다. ‘2009년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에 대한 노동계의 강경한 접근이 쌍용차의 정상화를 늦추고, 오히려 무급휴직자 복귀를 늦추게 된다’는 내용의 기사를 본 독자들의 피드백이었다. 내심 걱정했다. 경제지라는 매체의 특성상 ‘재벌 등 가진 자의 편을 들고, 노동자를 탄압하는 것 아니냐’는 비난을 받기 일쑤다. 쌍용차에 대한 언급 역시 그렇게 비춰질 소지가 다분했다.

하지만 다행히 대부분 이메일은 ‘응원’이었다. 한 쌍용차의 직원은 이메일을 통해 “경영진과 3000여 쌍용차 노조는 회사를 조기 정상화시켜 현재 일하고 있는 4312명의 고용 유지는 물론 455명의 우리 무급휴직 동료를 하루 빨리 복귀시켜 열과 성을 다해 일하겠다”며 기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하기도 했다. 기자로서도 감사한 일이었다.

다행인 건 쌍용차의 실적이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회사는 올 상반기 총 5만6653대(CKD 포함)를 판매, 1조3559억원의 매출액과 537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결코 좋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이 추세라면 중국 상하이차가 경영권을 포기한 지난 2009년 3000억원에 달하던 영업손실과 1500억원이 넘던 지난해 영업손실은 올해 1000억원 이내로 줄어들 가능성도 있다. 현재 쌍용차 노사가 여전히 동료로 여기는 무급휴직자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기 시작한 것도 어느 정도 ‘여유’가 생겼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하지만 아직은 때가 무르익지 않았다. 반복하지만 올해 잘 팔아야 12만대 전후. 공장에 추가 인력이 필요한 16만대까지는 여전히 지금으로부터 약 4만대에 가까운, 약 30%의 ‘갭’이 존재한다. 일부 노동계가 주장하듯 자본상태를 봤을 때 추가 고용 여력이 있다느니, 회계자료 자체가 부정이라는 건 현실과 동떨어진 얘기다. 수치상의 탁상공론일 뿐이다. 지난 주 국회 환노위와 이채필 고용노동부 장관과의 ‘정치성’과 ‘핵심 현안’ 논란은 그 자체가 정치성이 있고, 핵심 현안에서는 벗어나 있다.

그보다는 하루 빨리 쌍용차가 ‘궤도’에 올라서야 한다. 그게 우선이다. 노동운동 역시 논리보다 현실이 우선 돼야 한다. 그래야 요즘 들어 복지를 화두로 내세운 중인 보수 정치권 및 경제계와의 경쟁에서 비교우위를 차지할 수 있다. ‘진보집권플랜’이란 책에서 조국 교수가 말했듯 추상적인 모델 논쟁이 아니라 바로 지금 대중이 고통을 느끼며 개선을 원하는 데서 출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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