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희스타힐스

외국인 본격 매수전환? 코스피 섬머랠리 기대 솔솔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2-07-29 16:54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조준영 기자=외국인이 국내증시에서 하루 만에 현ㆍ선물 1조원 어치를 사들이며 본격 순매수 조짐을 보이자 코스피가 섬머랠리를 통해 1900선을 돌파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에 어느 때보다 적극적인 의지를 보인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비해 ECB가 아직 유로존 재정위기 해법을 구체화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반등 속단은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있다. 8월 초로 다가온 ECB 금융정책회의를 통해 시장이 납득할 만한 결론이 도출되지 않을 경우 급락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얘기다.

◆외국인 넉달새 최대매수

29일 금융투자업계 및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앞서 27일 외국인ㆍ기관이 각각 4800억원ㆍ2500억원 어치 이상 순매수한 가운데 5거래일 만에 1800선을 회복하며 2.62% 상승한 1829.16을 기록했다. 외국인은 IT주를 집중 매수하면서 전기ㆍ전자업종지수를 5% 가까이 끌어올렸다.

이번 외국인 순매수액은 앞서 3월 14일 5300억원 이후 약 4개월 만에 최대다. 같은 날 외국인은 선물시장에서도 5500억원어치를 사들여 현ㆍ선물 순매수액이 1조원을 넘어섰다. 외국인은 앞서 26일까지 4거래일 연속 현물 3300억원 어치와 선물 2400억원 어치를 각각 순매도한 바 있다.

현물시장뿐 아니라 선물시장에서도 외국인 순매수가 나타나면서 반등 가능성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분석이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해 필요한 모든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히면서 짓눌렸던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이번 드라기 총재 발언으로 ECB가 국채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하거나 유로안정화기구(ESM)에 은행 권한을 부여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빠뜨렸던 스페인 국채금리는 7%대에서 6%선으로 내려왔다.

◆안도랠리 가능성에 무게

증권가에서는 일단 안도랠리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모처럼 현ㆍ선물 동시 순매수에 나서면서 한동안 매수우위 기조가 이어질 공산이 커졌다"며 "한 달 내외로 예상되는 안도랠리를 통해 1900선 돌파가 시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한때 8%에 육박했던 스페인 국채금리가 하락세로 돌아선 데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오는 9월 의회를 의식해야 하는 독일 입장에서도 급한 불을 끄는 차원에서 스페인 국채매입에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스피 변동성지수인 V코스피 또한 안정을 찾으면서 반등 의견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V코스피는 현재 750일 지수이동평균에 근접해 안정적인 수준"이라며 "점진적인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전했다.

V코스피는 옵션가격을 이용해 투자자가 예상하는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다. 최근 V코스피 장기선(750일선)이 하향세를 보이면서 단기선(20일선) 또한 장기선에 근접, 변동성지수가 빠르게 안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V자 반등 시기상조 의견도

반면 V자 반등을 기대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신중론도 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번 외국인 순매수에는 헤지 포지션이 상당 부분 포함됐을 수 있는 만큼 추세 확인에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며 "하반기 대내외 경기 모멘텀이나 기업실적 전망치 또한 낮아지고 있어 본격적인 V자 반등 기대는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도 "2011년 하반기 유로존 재정위기가 불거지기 시작했을 때보다 사태 해결에 열쇠를 쥔 독일 측 반응은 미온적"이라며 "유동성 면에서만 접근하기보다는 유로존 회원국이 공동국채인 '유로본드'를 발행하는 식으로 근원적인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전했다.

결국 오는 8월 2일로 예정된 ECB 금융정책회의가 1차 관건이라는 것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내달 2일까지 기대감이 지속될 수 있으나 과연 ECB가 독일 측 반대를 뚫고 국채매입에 적극 나설 수 있을지는 아직 미지수"라며 "번번이 ECB발 재료에 코스피가 반등했다가 독일 측 반대에 부딪쳐 하락하는 과정이 되풀이됐었다"고 말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