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현지시간) 외신에 따르면 시리아 정부군은 “반군과 교전 끝에 수도 다마스쿠스를 장악했고, 알레포 일부 지역을 탈환했다”고 밝혔다.
정부군은 지난 29일 헬리콥터와 탱크를 앞세워 알레포 살라헤딘, 사이프 알다울라 등지에 맹공을 퍼부었다. 알레포는 인구 250만 명의 시리아 제2도시로 내전이 벌어진 후 반군의 거점이었다.
한 시리아군 장교는 국영 TV에 출연해 “사우디아라비아, 아프가니스탄 등 출신인 테러리스트(반군)를 몰아냈으며 며칠 내로 알레포의 치안도 회복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정부 단체인 시리아지역조정위원회(LCC)는 정부군이 알레포의 안단과 흐라이탄 지역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했으며, 살라헤딘도 공격을 당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반군은 로이터통신에 살라헤딘에서 정부군을 물리쳤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현재 알레포 지역으로 진입하는 차량은 저격수들의 공격을 받고 있으며, 거리 곳곳에서 차량이 불타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보도했다. 또 반군이 장악한 일부 지역의 주민들은 식량을 남겨둔 채 다른 곳으로 떠났으며, 반군은 주민들의 집을 거점으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발레리 아모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UNOCHA)장은 지난 이틀간 알레포 지역 교전으로 주민 20만 명이 피난길에 올랐다고 전했다.
이처럼 반군이 정부군에 밀리자 망명 반정부 단체 시리아국가위원회의 압델 바세트세이다 위원장은 “반군은 원시적 무기로 싸우고 있으며 탱크와 전투기를 막을 수 있는 무기를 원한다”며 국제사회에 지원을 요청했다.
정부군은 지난 18일 반군의 폭탄 공격으로 국방 장관과 차관 등 정권의 고위 인사들이 숨지자 수도 다마스쿠스에서 집중 공격을 감행했다. 이후 왈리드 알 무알렘 시리아 외무장관은 시리아의 동맹인 이란을 방문해 “일주일도 채 못돼 그들(반군)은 다마스쿠스에서 패했다”고 주장했다. 현재 다마스쿠스 주민들은 교외로 탈출하고 있으며, 시내 중심가의 상점도 오전 9시부터 오후 3시까지만 영업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정부군과 반군간의 교전으로 사상자 수도 급격히 늘고 있다. 시리아인권관측소는 28일 하루 동안 민간인 94명, 반군 33명, 정부군 41명 등 168명이 목숨을 잃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바샤르 알 아사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 사망자는 2만 명을 넘어섰다.
한편 미국은 반군에 바샤르 알 아사드 정권이 축출된 이후에도 보안군과 정부기관을 완전히 해체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포스트(WP)는 29일(현지시간) 버락 오바마 행정부 당국자들의 말을 인용해 미 정부가 최근 시리아 반군 및 야권 지도자들에게 아사드 정권 몰락 후 종파적인 보복에 나서지 말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지난 2003년 이라크전 당시 사담 후세인 전 대통령 축출 직후 현지 군과 정부기관이 해체되면서 권력 공백으로 인해 엄청난 혼란이 발생했던 전례를 감안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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