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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존 정상 '결단있는 행동' 강조… 원칙론 '암초'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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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2-07-30 14: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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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규진 기자=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 정상들이 유로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강력한 추진력을 보이고 있다. 각국 정상들은 잇따라 유로존 위기 해결을 위한 결단력 있는 행동을 할 것이라고 결의했다. 그러나 독일 등 일부 핵심국들이 유로존에서 내세웠던 원칙론에 부딫혀 쉽게 타개책을 실행하긴 어려울 전망이다.

장 클로드 융커 룩셈부르크 총리는 29일(현지시간) 독일 쥐트도이체 차이퉁과 프랑스 르 몽드 회견에서 유로 지도부가 스페인 위기 타개를 위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융커 총리는 스페인·이탈리아 국채수익률이 위험선을 웃도는 것을 상기시키며 더이상 허비할 시간이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유로 동맹의 안정성을 공고하게 다지기 위해 동원할 수 있는 방법을 확실하게 해야하는 결정적 시점에 도달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유럽중앙은행(ECB)의 독립성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공조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마리오 몬티 이탈리아 총리를 잇따라 만나 유로존 수호를 위해 뭐든지 하겠다는 의지를 확인했다. 또한 티머시 가이트너 미 재무장관은 30일 드라기 총재와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를 만나 유로 위기 타개안을 논의했다. 가이트너 장관은 지난주 미 의회에 출석해 “유로 위기가 미 경제에 대한 최대 위협”이라며 유럽이 결단을 내리도록 압박했다.

이같은 유로존 지도자들의 움직임은 마리오 드라기 ECB총재가 지난 26일 ECB가 유로존 위기를 막기 위해 어떤 일이든 하겠다고 밝힌 후 나온 후속 조치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드라기의 발언이 ECB 내부에서도 놀랄 정도로 전격적인 발언이며 그만큼 절실했다는 점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메르켈도 같은 맥락에서 나타난 발언이지만 정작 구체적인 방법에 대해선 여지를 남겼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과 중앙은행인 분데스방크의 예슨 바이트만 총재는 메르켈의 발언에 잇따라 제동을 걸며 독일이 그동안 견지했던 원칙에 크게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쇼이블레 장관은 EFSF가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를 사들인다는 관측은 그저 추정일 뿐이라고 일축했다. 바이트만 총재도 ECB가 중앙은행이 선을 넘어선 안된다고 따금하게 충고했다. WSJ는 가이트너 장관이 원칙론을 내세우는 쇼이블레와 만나더라도 위기 타개를 위한 정치적 결단을 내리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유로존 정상과 드라기 ECB 총재의 발언이 시장에 상당한 기대감을 안겨주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기대와 달리 ECB는 EFSF가 채권을 먼저 사들이고 약속하도록 요구하며 시장을 실망시킬 것으로 분석했다. 또한 ECB가 EFSF에 은행 면허를 부여해 차입을 쉽게 할 수 있는 방안 역시 독일의 반대로 무산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세계 최대 채권펀드사인 핌코의 엘 에리안 최고경영자(CEO)는 30일 유로존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정치적 결단이 시급하다고 촉구했다. 또한 유로존 지도자들이 단계적 정책보단 한꺼번에 쏟아부어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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