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주택사업을 위주로 회사를 운영해왔던 일부 중견 건설사들은 지속된 경기침체 여파로 1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신흥 주택사업 강자와 엔지니어링 업체 등이 그 자리를 채웠다.
국토해양부는 전국 1만540개 종합건설업체들에 대한 시공능력평가 결과, 현대건설이 11조7108억원(시공평가 총액)으로 4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고 30일 밝혔다. 삼성물산은 10조1002억원으로 지난해에 이어 2위를 유지했다.
대우건설은 9조2224억원으로 지난해 6위에서 3위로 3계단 상승하며 2009년 이후 3년 만에 '빅3'에 다시 진입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지난해에 경영실적 부문에서 손실을 선반영해 적자를 털어낸 후 재무구조가 안정되어 가고 있다"며 "지속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해외사업도 확장해 실적을 더욱 늘려갈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업체의 시공평가는 발주자가 적정한 건설업체를 선정할 수 있도록 건설공사 실적, 경영상태, 기술능력, 신인도 등을 종합 평가해 매년 7월 말 발표한다.
지난해 3~5위에 올랐던 GS건설(8조9002억원)·포스코건설(8조1298억원)·대림산업(8조556억원)은 한 계단씩 내려앉아 4~6위를 기록했다. 롯데건설(5조240억원)·현대산업개발(4조6029억원)·SK건설(4조157억원)은 지난해 순위인 7~9위를 유지했다. 지난해 각각 10위와 12위였던 두산건설(2조4051억원)과 두산중공업(2조9795억원)은 올해 서로 자리를 맞바꿨다.
시공평가 순위 100위 내에서는 아래로 내려갈수록 순위 부침이 심하게 나타났다. 우선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두 자릿수 이상 순위 상승을 이끌어낸 업체들이 눈에 띈다.
최근 광교신도시 등에서 잇단 분양 성공을 거뒀던 호반건설은 지난해 시공평가액 5968억원으로 49위(2010년 62위)에 오르더니 올해에는 1조원을 돌파(1조395억원)하며 32위까지 뛰어올랐다.
조경업체 삼성에버랜드(8731억원)도 같은 기간 58위에서 47위, 36위까지 순위가 껑충 뛰었다. 건물관리업체인 서브원은 지난해 5322억원으로 73위에서 52위로 오른 데 이어 올해는 8003억원으로 41위를 차지했다. 동아건설산업(6983억원)은 2010년 91위에서 지난해 55위, 올해 44위로 올라섰다.
대방건설(78위→62위), 동원개발(98위→63위), 효성(79위→66위) 등도 각각 10계단 이상씩 순위가 뛰었다. 남흥건설(85위)·대명건설(86위)·경동건설(87위)·강산건설(88위)·씨제이건설(92위)·금성백조주택(94위)·보성(95위)·파라다이스글로벌(100위) 등은 새로 100위권에 진입했다.
반면 지난해부터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거나 신청한 임광토건(40위→63위)·우림건설(57위→71위)·범양건영(58위→84위)·삼환까뮤(72위→99위) 등은 10계단 이상씩 순위가 내려갔다. 현진(80위)·월드건설(82위)·대성산업(86위)·성우종합건설(95위)·성원(100위) 등은 100위권에서 아예 이름이 사라졌다.
한편 불안정한 경제여건 속에서도 올해 종합건설업체의 시공평가 총액은 210조6000억원으로 전년(202조9000억원)보다 7조7000억원 늘었다.
국토부 관계자는 "세계 경제 불황으로 공사 실적이 감소한 반면 기업의 경영개선 노력과 기술 생산성 향상이 이어지면서 시공평가 총액은 오히려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공평가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업종별 각 협회 홈페이지(대한건설협회 www.cak.or.kr·대한전문건설협회 www.kosca.or.kr·대한설비건설협회 www.kmcca.or.kr·대한시설물유지관리협회 www.kosca.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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