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7연패라는 대기록 작성의 기쁨을 나누는 선수들과 코치진 사이에서 함께 포옹을 하는 정 부회장의 모습은 중계방송 화면에도 등장하며 한국의 두 번째 올림픽 금메달 소식을 전하는 감동의 현장에 자연스럽게 녹아들었다.
개막 사흘 만에 전 국민의 눈과 귀를 사로잡고 있는 2012 런던 올림픽 현장에 우리나라 재계 총수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을 맡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은 지난 29일 박태환 선수가 400m 자유형에서 아쉬운 은메달을 획득했을 때도 현장에서 자리를 지키며 긴박한 순간을 함께 했다.
지난 22일 런던으로 떠난 이 회장은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하고 현지에서 우리 선수단을 찾아 격려하는 등 그 어느 때보다 활발한 '올림픽 행보'를 보이고 있다.
양궁 여자대표팀의 금메달 획득 기쁨을 함께 나눈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현재 양궁협회 회장으로 활동 중이다.
아버지인 정몽구 현대·기아차그룹 회장의 뒤를 이어 지난 2005년부터 협회장을 맡고 있는 정 부회장은 선수들에게 지난 2008년 당시 베이징 올림픽에서 선물한 'MP3플레이어'에 이어 이번에는 태블릿 PC를 선물하는 등 평소에도 남다른 관심을 보여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핸드볼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역시 조만간 런던으로 출국해 우리 핸드볼 대표팀의 경기를 직접 관람할 예정이다.
김승현 한화그룹 회장도 2012 런던 올림픽의 첫 번째 금메달 소식을 안겨준 사격의 진종오 선수에게 직접 격려전화를 걸어 "대한민국에 큰 기쁨을 줬다"며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 회장은 2001년 '갤러리아 사격단'을 창단하고, 10년간 80여억원의 발전기금을 내놓는 등 사격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아 왔다.
또 대한체육회 부회장과 대한탁구협회장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지난 25일 런던으로 건너갔고, 대한사이클연맹 회장인 구자열 LS전선 회장도 8월 초 런던행 비행기에 몸을 실을 예정이다.
재계 총수들이 이처럼 잇따라 런던행 비행기를 타고 '올림픽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연이은 불황으로 인한 경기침체의 활로를 모색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올림픽 공식 스폰서로서 갤럭시S3를 앞세워 '올림픽 마케팅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도 올림픽 응원을 마친 뒤 현대·기아차가 최근 가장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유럽 시장을 직접 돌며 유럽 시장 공략에 대한 전략을 가다듬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최근 선거정국에서 급격하게 나빠진 기업에 대한 여론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돌리기 위한 목적도 있다.
함께 대한민국 선수를 응원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대중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주고, 기업에 대한 이미지도 상승시키는 효과를 가져오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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