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중국 신원완바오(新聞晩報)는 지난 31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런던 아쿠아틱 센터에서 열린 남자 자유형 200m 경기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수상한 박태환과 쑨양(21·중국)이 서로 다정하게 웃으며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을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박태환은 시상대에 나란히 선 쑨양에게 “내일도 경기가 있냐?”라고 물었고, 쑨양이 “없다”고 대답하자 “내일 릴레이가 남지 않았냐”고 다시 물었고 쑨양은 이에 “아. 그렇네. 깜박할 뻔 했네”라고 말했다는 것. 이에 박태환은 “1500m 경기에서도 좋은 레이스를 펼치자”라고 말하면서 듬직한 형의 면모를 보여줬다.
시상이 끝난 뒤 관중석에 인사를 하러 갈 때 쑨양은 부모님에게 박태환을 소개하는 다정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한 시상식에서 받은 꽃다발을 자신의 부모님께 던진 박태환이 쑨양에게도 “꽃다발을 부모님에게 던지라”고 권유하자 쑨양도 다소 쑥스러운 듯 박태환을 따라 꽃다발을 관중석의 부모님께 던졌다.
신문은 또 쑨양이 자유형 200m 경기에서 은메달을 딴 소감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박태환은 강하면서도 존경할 만한 선수다. 우리가 나란히 2등을 한 것이 정말 기쁘다”고 말했다며 쑨양에게서 400m 금메달을 딴 뒤 긴장감이 역력했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고 한층 여유로운 모습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중국 네티즌들은“이게 진정한 올림픽 스포츠 정신이다” “정말 아름다운 장면이다” “박태환, 괜찮은 친구네” “남자라면 저래야지”며 박태환에게 각종 찬사를 보내는 한편 “양국의 언론매체는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며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자극적으로 묘사해 기사화한 일부 언론의 행태를 비난하기도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